일상 & Wanted

해남 달마산 도솔암

무협지에나 나올법한 암자. 처가집 옆동네니 나중에 갈때 들러야겠다. 저곳 전기는 들어올라나...

기타들고 한 6개월 지옥트레이닝하고 하산했으면 좋겠다.



◇전남 해남 달마산 도솔암

바람 소리 한 점 들리지 않는 고요한 산속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목탁 소리가 마음속 문을 두드리듯 다가왔다. 무릉도원에 온 것인지 착각마저 든다. 소리를 쫓아 걷는다.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릴 무렵, 바위 사이에 사람 대하는 것이 수줍은 고양이처럼 빼꼼히 고개 내민 암자가 보인다.

도솔암이다. 달마산 도솔봉에 자리 잡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통일신라시대 말 화엄조사 의상대사가 창건한 곳으로 알려졌다. 남부러울 것 없었던 신라의 고승이 굳이 반도의 땅끝에 솟은 산 속에서도 가장 깊고 높은 곳에 암자를 지은 이유는 직접 이곳에 와봐야만 이해할 수 있다. 암자 앞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하늘과 딱 붙어 있는 남쪽 바다가 한눈에 성큼 들어온다. 고개만 살짝 돌리면 제멋대로 생긴 것 같지만 뜯어보면 하나하나 매력 있는 미남자 같은 암릉들이 객(客)의 눈길을 붙잡으려고 경쟁하듯 하늘로 뻗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도솔암 주지 법조 스님도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눈살 찌푸리는 법 없이 웃는 낯으로 맞아준다. 봄철이면 암자 주위에 피는 철쭉꽃은 이 비경의 화룡점정이다. 전설의 중국 선승인 달마의 이름이 이 산에 붙은 것도 이런 풍경 덕분이리라.

드라마 '추노'에서 조선 최고의 무장이었다가 노비 신세가 된 송태하(오지호)가 가장 먼저 도망간 곳으로 나오는 곳이 도솔암이다. 드라마 속 인물이라도, 그가 여기로 도피해 온 절박한 심정이 짐작된다. 삶이 순식간에 추락하는 비극을 겪더라도, 이곳에 앉아 하늘과 바다와 산과 암자를 보고 있으면 모든 고뇌도 잠시 잊힐 것이다. 수다쟁이 작가 알랭 드 보통이 한 말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만일 세상이 불공정하거나 우리의 이해를 넘어설 때, 숭고한 장소들은 일이 그렇게 풀리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바다를 놓고 산을 깎은 힘들의 장난감이다. 숭고한 장소들은 부드럽게 우리를 다독여 한계를 인정하게 한다."('여행의 기술') 이 숭고한 암자와 우리의 삶은 모두 같은 힘들이 낳은 형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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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나인 - 피지

http://www.cloud9.com.fj/


올해 여름에 허리가 괜찮아지면 무리해서라도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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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 Understage


신중현 공연을 늦게 발견했다. 읍쓰... 그런데 장소가 새롭다. 현대카드 UnderStage 라고 이태원에 있는 공연장이다. 




이런 공연장을 만든 장본인이 카드회사라 하면 쉽게 끄덕여지진 않지만 현대카드라고 하니 얘기는 달라진다. 문화마케팅을 줄곧 일관되게 해왔고 그 결과 나름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가지고 있다.

공연스케쥴을 날려주는게 없나 싶었더니 인스타그램 계정도 있다.

  • 인스타그램에서 아래 해시태그를 검색하세요.
  • #언더스테이지 #UNDERSTAGE #문화집결 #현대카드
UNDERSTAGE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 UNDERSTAGE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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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 Invisible House


오스트리아 Delugan Messl Associated Architects 사에서 판매하는 조립형 목조 주택.
외벽이 특이하게 비치게 되있어 주변환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14.5x3.5m 크기로 1~2인이 사용하기 적당한 크기다. 내부 인테리어는 고객이 정할 수 있고, 트레일러로 이사도 가능하다. 하지만 도시생활을 버리지 않고서는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기는 어렵겠다. 변두리 전원생활을 각오한다면야 모를까. 그래도 로망으로는 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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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고백 - 디스크

두번의 디스크 수술중 첫번째는 디스크가 터져 흘러나와 걷는 것 자체가 어려웠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 쳐도, 두번째는 너무 쉽게 수술을 결정했다. 통증으로 못걷고 아프던게 생각났기도 했고, 견디는게 시간낭비인것 같아 무작정 수술을 했다. 당시 상태는 요새보다는 덜 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작년 말 세번째로 수술 여부를 결정할 즈음 여러가지 치료를 했다. 어짜피 5년주기로 재발하는걸로 봐서 여기서 고리를 끊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수술은 안하고 다른 치료로 견뎌보기로 결정했다.

1. 작년 11월초 통증발생 ~ 15. 2월초
신경주사 - 디스크 돌출부와 신경사이의 염증을 치료해준다는데 별 효과 없었다.
신경성형시술 - 꼬리뼈로 얇은 관을 넣어 돌출부와 신경간 엉킨부분을 박리한다는데 전혀 효과 없었다.
Pain Scrambler - 받을때 잠시 뿐이였다. 이 기간동안 든 비용은 약 5백만원정도. 차라리 수술을 했으면 싸게 먹혔고 통증도 사라졌을듯.
매일 산책 2시간, 수영 2시간 함.

2. 15.2월 ~ 3월
도수치료, 물리치료 - 그다지 효과못봄.
이때쯤 몸무게가 통증발생때 대비 8kg 까지 빠졌다. 뱃살도 없어지고 온몸에서 지방과 근육이 다 줄어들었다.

3. 15. 4월 ~ 현재
침치료 - 신경학적 원인이 있지만 일단 배제하고, 허리,고관절,허벅지,종아리 안쪽 속근육을 풀어주는 치료임을 한정하고 시작. 
통증을 달고 사는 사람이 운동을 너무 많이 한다. 회복이 잘 될려면 절대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고 하여, 수영만 하루에 천천히 30분만 하기로 한다.

디스크로 인해 통증이 재발한지 7개월째로 접어든 지금, 통증은 최초 대비 40~50%가 줄었다. 
2~30분마다 일어서긴 하지만 4월 중순부터 출근해서 의자에 앉아 일도 한다.

하지만 회복에 도움된 결정적인 치료가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다. 
이게 치료의 효과인지 아닌지 그냥 느낌일 뿐 누가 확실히 증명해줄 사람이 없다. 한가지 확실한것은 
침치료가 통증 부위, 그 주변 부위 근육 이완해주는데 도움이 됐다. 특히 무엇보다 치료를 여러 방식으로 시도하면서 그때마다 왜 필요하고 어디에 효과가 있을 것인지 확신해가며 설명해준 것이 조급함과 불안감을 줄여줬다.

초반 신경외과에서 받은 치료를 되돌아보면 이걸 하면 확실히 좋아집니다. 나아집니다 라는 말을 명확히 해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나아질 겁니다만 해봐야 압니다." 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 나아도 안나아도 의료진 측에는 전혀 문제될 일이 없는 말이다. 그렇다고 수술이나 시술을 적극 권하는 것도 아니고 안권하는 것도 아니고 통증에 지친 환자보고 금액이나 회복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서 수술이나 시술을 선택하라는 분위기였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하는 환자에게 이거 저거 해보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진료는 참으로 무책임해보였고 심리적으로도 전혀 안정감을 갖지 못했다.

아직 통증은 남아있지만, 몸이 회복되 불편했던 부위에 통증이 점차 옅어지는게 느껴진다.
주변에 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견디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다만 최소 1년은 견딜 자신있으시면 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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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천 벚꽃길

수십년 근처에 살았고, 주변을 다녔지만 오늘처럼 벚꽃이 피었을때 지나간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번주가 벚꽃 구경 마지막주가 될것 같은데, 돈과 시간들여서 인파에 밀려 구경다니는 것보다는 이 길을 따라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구경하는게 훨씬 나을듯 하다. 게다가 올림픽 공원 둘레길과 연결되있다.




잠실나루역에서 ( 성내역에서 언제 역명이 바뀌었지.. ? ) 잠실고등학교를 오른쪽에 두고 성내천변 둑 길로 올라가다보니 산책길을 따라 벚꽃나무들이 이렇게 멋지게 펴있다.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성내천 둑길에서 아산병원 넘어가는 다리에서




아산병원쪽으로 넘어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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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월 독서달력

지난달 3월에는 6권을 읽었다. 단순히 이런 책을 읽어야겠다라고 리스트만 쟁여놓는 것 보다는

달력에 표시해가며 상태를 확인해가면서 보는게 독서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것 같다.



4월달은 7권 목표. 하반기에는 월 10권까지 높이는게 목표. 그렇다고 대충읽으면 소용이 없음.

땡기는 책 위주로 읽으면 가능도 하지 않을까 싶다. 중요한건 양보다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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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視가 독서 탓? 햇빛 부족 때문(펌)

近視가 독서 탓? 햇빛 부족 때문

[호주 국립대 연구진 결론]
매일 40분 야외 수업한 학생들, 실내에서 공부한 학생들보다 3년 뒤 근시 발생률 10%p 적어
햇빛이 눈 보호 물질 분비 도와… 날마다 3시간 이상 쫴야 효과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3/23/20150323003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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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화담숲 - 3월 21일 개장

`’화담(和談)`’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

곤지암 화담숲은 LG 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설립 운영하는 수목원이며, 지난 2006년 4월 조성승인을 받아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웅리에 위치한 약 760,330㎡ (약 23만평)에 조성되었습니다.
현재 총 20여개의 다양한 테마정원과 국내 자생식물 및 도입식물 약 4,300종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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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요양투어 - 3/3(화)

일어나니 코가 맹맹하고 목이 완전 잠기고 미열이 살짝 있는게, 방이 건조하기도 했지만 바닷바람쐬며 몇일 돌아다녔더니 이제 몸이 못견디고 반응한듯 싶다. 

점심으로 누룽지를 뜨뜻하게 끓여 먹고, 슬슬 이마트까지 걸어가보기로 한다. (약 5km)




비온 후 동네 거리.



신시가지를 조성하면서 이전한 기관들이 여럿 생겼나보다. 4년전에 왔을때 안보이던 건물들이 보인다.
국립기상연구소, 해안경비 안전소?, 국세청은 한참 공사중이고.. 단독주택 부지들은 분양은 다 했는데 짓지 않은건지. 이제 막 시작인건지, 땅콩집 풍의 건물들도 보이고, 다세대 건물들도 조금씩 보인다. 새로 입주한 기관들 대상으로 임대수요는 있을것 같다.

새서귀초등학교 못간 지점에서 월드컵경기장을 보며 한컷. 
뒤는 한라산 앞은 바다를 굽어보고 있는 말그대로 Hill 지역이라, 나름 저택급 건물들이 제법 있다.



주변 놀이터. 바다를 보며 뛰어 놀 수 있다니...


나름 주택단지 규모도 되고, 평지쪽 빌라도 있고... 서귀포 시청, 경찰서 같은 관공서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에서 평지로 내려오는 길 주변 상권은 밀도도 없고 활기도 없다. 양 옆에 들어올 아파트 단지들이 있지만 입주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 같진 않다. 언덕 때문에 유동인구가 적기도 하고, 관공서, 아파트가 들어서 상권이 자리잡기전 길건너 이마트가 들어서버려 그런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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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요양투어 - 3/2(월)

이번주부터 매주 월수금은 운동치료 받는 날. 서귀포 서문로터리 도착.

오른쪽 길따라 공원이 있고, 아래로는 천지연폭포 입구, 저 너머로는 서귀포 항이 보인다.




이중섭거리내 "건축까페 유토피아"라는 곳. 화려한 색감에, 연결된 쪽방, 나무 위, 지붕위 모두 정글짐마냥 돌아다닐수 있게 연결되어 아이들이 오면 무척 좋아하겠다. 



길바닥 뭐라그래야하나, 바닥아트??



이중섭 생가 입구. 소개글에 6.25때 피난와 이곳에서 살았고 그후 50년대 중반 극심한 영양실조로 생을 달리했다고 쓰여있다. 위대한 예술가의 생각지도 못했던 마지막이다. 50년대 중반 당시 이 주변 모습이 상상이 간다.



사람들이 지나가던 말던 드러누운 개.



생가를 따라 나있는 산책길, 주변과 잘 어울리고 아름답게 잘 만들어놨다.



서귀포 극장. 운영안한지는 꽤 된것 같고... 이 거리가 7,80년대 당시 젊은이들에겐 어떤 거리였을려나 상상을 해본다. 극장도 있겠다, 주점과 유흥업소가 당연히 많았을테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이니 뷰도 예술이고... Boardwalk Empire 배경인 Atlantic City 까지는 아니더라도 과연 어땠을까, 옛날 사진을 한번 찾아봐야겠다.



노래방과 주점 사이에 당당히 껴있던있던 LP 바. 돌아가기전 한번 들러야지.



병원으로 가는 길. 한라산 정상이 저멀리 보인다. 육지는 황사로 난리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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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요양투어 - 3/1(일)


제주와서 맞는 첫 일요일이다. 머무른 기간 중 가장 하늘이 맑고 따뜻하다. 바람이 살짝 불긴하지만 어서 빨래하고 널고 출발해야겠다. 오늘은 올레 6코스. 약 11km 로 예상.



대문을 나서니 어느덧 1시 반.



1) 버스를 타고 서귀포 도착. 일단 밥먹을 곳을 찾는다. 어제 블로그들을 좀 뒤져보니 갈치조림이 맛있어 보이던데 3~4인분 메뉴로만 파는것 같다. 돌아다니다보니 으리으리한 건물에 스타벅스도 보이고



근현대사 박물관에 있을법한 목욕탕도 보인다. 어렸을때 아버지 쫄래쫄래 따라 갔던 목욕탕 간판도 저런 심볼에 XX탕 이였지. 초등학교 1~2학년땐 어머니께서 내게 너는 유치원생이다를 주지시키며 갔던 목욕탕. 표살때마다 실갱이 한적은 없지만 어린마음에 나름 조마조마하며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이중섭 거리, 아기자기해보이지만 왠지 인사동 비스므레할 것 같아 그다지 땡기진 않는다.



2) 정방폭포 쪽으로 향한다.



무작정 들어간 폭포주변 음식점. 역시 갈치조림은 1인분 안판다고 함. 조림대신 고등어 구이로 대체. 고소하고 적당히 짭쪼름하니 밥도둑이 따로없다.



정방폭포 입구. 멋드러진 한옥 기와, 흙, 기둥, 단청, 벽담, 그리고 나무, 잎파리, 열매 색감.



3) 멀리서 봤을때 그저 80년대식 관광호텔이겠거니 했으나, 호텔앞 잔디밭과 산책길, 정자 조경이 예술이다.




4) 제주대학교 연수원을 통과하던중 윗몸일으키기 기구에 누워 잠시 쉬다가 찰칵. 



해안 따라 수풀길.




5) 해안가 저택. 만같이 육지로 들어온 부분 언덕위에 자리 잡고 있어 바다 조망이 좋아보인다. 이런 집 주인은 일년에 몇일이나 이곳에 올까. 삽살개 같은 견들이 집을 지키고 있다. 꽤 커서 짖으며 다가오는데 흠칫했다.




올레길 주변에서 관광객들은 흔한 커피집이나 음식점 까페보다는 이런 집에 더 끌리지 않을까 싶다. 포장마차같이 가볍게 배도 채우고 반주할 수도 있고, 인테리어도 톡톡 튀고, 차별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한낮에도 대여섯 테이블 차있다.



셀카한번 찍어보고



6) 이제 6코스의 백미라고 하는 쇠소깍. 바다에서 내륙쪽으로 침식되어 생긴 물길인데, 물이 깨끗하고 투명한게 여름이면 한번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다.    




어느덧 시간은 5시. 버스정류장을 찾아가는길. 아마 제주도 어느곳에서나 그럴것 같은데, 어디서나 한라산이 보인다는걸 깨달았다. 당연한걸 이제 인식했음.



버스정류장이 있는 효돈초등학교 앞. "가려진 시간사이로" 노래를 불러줘야 할것 같은 센치함이 갑자기 몰려오는 순간, 100번 버스가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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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요양투어 - 2/28(금)

아침부터 창가로 후두두둑 빗방울 때리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어디 나가지 말고 쉴까나. 숙소내 사람이 나뿐이다. 있어도 시끄럽고 귀찮지만 없으면 썰렁하니 휑하다. 

토스트 해먹고 


어제 사온 딸기도 씻어먹고


침대에 자리잡고 미드를 본다.


몇편 보다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가서 3시다. 깜깜해지기전에 돌아오려면 수영장을 지금 다녀와야겠다.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곳 수영장엔 특유의 소독향은 없고 정체불명의 물쉰내만이 가득하다. 특히 탈의실이 더 심한데,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퀘한 뭔가가 있다. 어디 물이 고여서 썩고 있는게 아닌가... 아니면 오래 방치된 쓰레기나 세탁물이 있거나...

돌아오다 이마트에 들려 저녁거리좀 사가려 했더니, 토요일인데 영업을 안한다. 제주도는 의무휴무일이면 그주 주말을 다 쉬나? 혹시나 해서 옆 월드컵경기장 아래에 있는 롯데시네마로 가본다. 푸드코트 같은게 없을까.


토요일 오후인데, 날씨가 이래서 그런가. 한산하다.

좋은점은 시네마가 있는 지하1층에서 경기장 구경이 가능하다. 비시즌이라 오픈해놓은것 같다.


제주 유나이티드 사이트에서 경기일정을 보다보니 스카이박스에서도 경기를 관람할수 있다.



경기장 이곳저곳 당시의 사진이 많이 걸려있는걸 보니 이곳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입장했던 때가 
2002 월드컵전 잉글랜드와 평가전때가 아닐까 싶다.

나가다 보니 추억의 월드컵 멤버 사진도 있고, 여기서 현역은 이천수와 차두리 밖에 없군.


이마트 길건너편 푸주옥이 하나 보인다. 역시 비내리는 날에는 뜨거운 국밥 한사발이야. 


식당 TV 에서 드라마가 나오는데, 채시라가 나온다. 시한부 인생으로 장미희 아주머님도 나오시고, 근데 참 저분은 어떻게 저렇게 고우실까? 결혼을 안해서 유지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어렸을때 시상식에서 "아름다운 밤입니다"를 외치시던 때가 생각난다. 김혜자 남편의 불륜녀 역할로, 두분이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김혜자가 장미희에게 하이킥을 날린다. 공중파 주말 드라마에선 다소 파격적인 장면이다. 오호... 그래야 속시원하겠지. 

서귀여고 버스정류장 숙소쪽으로 가는 길.
길건너 카페겸 레스토랑인듯 보이는데, 주차장도 넓고 야자수도 있고 하니 마치 캘리포니아 한 도로변에 있는 한인식당 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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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요양투어 - 2/27(목)


올레 7코스 따라 서귀포 시내까지 걸어서 병원을 가기로 한다. 지도를 보니 약 8Km



1) 코코비치리조트 지나 바닷가 따라


바로 이새다. 귤나무 속에서 푸드덕 거리며 날아다니는 넘, 밤길 지나갈때마다 그 소리에 깜짝깜짝 놀랜다. 이름이 뭘까...


올레길 표식


2) 뷰크레스트 갤러리,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전경이란 뜻이며 여행자들에게 자연과 작품을 감상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공간이며, 차한잔의 여유와 '쉼'을 위한 공간입니다." 이런 최적의 위치에 저런 고귀한 목적을 가지고 갤러리를 지은 분은 어떤 분일지... 대부분 이런곳이면 십중팔구 고급 리조트를 지어 사업을 하거나 개인 별장을 짓거나 할 듯 싶은데, 정말 예술을 사랑하고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크신듯.


곧 날씨가 풀리고, 길 따라 유채꽃이 만발하면 대장관일듯


3) 외돌개, 물과 바람이 아니면 어떻게 저런 작품이 나올수가 있을까


4) 삼매봉 올라가는 길. 여긴 올라가지 말고 그냥 스킵할까 하다가 언제 또 오겠나 싶어 그대로 올라간다.


올라가니 체육시설들이 있고 비석에는 60년대에 무슨 기념으로 지은듯, 온통 한자로 적혀있다.


정자도 있고, 한라산도 보이고, 서귀포 시내도 내려다 보인다.




내려가는 길, 남산 산책로 축소판 같기도 하지만 더 운치있다.


올라오기 전부터 봉위에 있는 탑이 뭔가 싶더니만, KBS 중계소였다. 
마치 영화 라디오 스타에 나온 영월지국이 생각난다. 영월지국은 현재는 폐쇄됐다고 한다.


내려오는 길에 있던 한 폐농가. 지붕타고 내려오는 빗물을 받아두어 식수로 쓰거나 농사때 사용하려던 용도인듯.


주황색 기와와 제주 돌담이 어우러진 집. 대문을 보니 다세대는는 아닌것 같고, ADT 도 붙어 있는 걸보니 누군가의 별장이나 저택이겠지 


서귀포 칠십리시 공원, 인연깊은 땅 서귀포로 오라..




비수기라 그런지 단체 중국 관광객 말고는 외지인이 많지 않아 보인다. 특이한건 올레길, 삼매봉, 이 공원을 산책하는 현지인 아주머니들 패션. 모두 구성이 동일하다. 트레이닝 땀복에, 모자에 썬글라스, 거기에 라디오까지 덤으로 해서 강석우 양희은의 아침산책,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틀고 다닌다.


병원에 도착해서 열전기치료를 받는다. 아침에 좀 걸어줬더니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근육들이 들어오는 전기에 맞춰 팔딱팔딱 난리다. 제대로 이완되는 느낌. 오후는 수영만 다녀오고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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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요양투어 - 2/26(수)

오늘은 오전에 수영장을 가기로 한다. 어제밤 버스를 잘못타 하루 못간게 은근 억울하네.

아침먹고 뉴스 좀 보다가 10시반 쯤 나선다. 


오전 자유수영은 사람이 거의 없다. 총 레인은 10개인데
아주머니들 강습 레인 2개. 초등학교 수영부로 보이는 애들 레인 2개. 자유수영은 할아버지 2명과 나한명이 
레인 하나씩 차지했으니 황제수영이 따로 없다. 
수영을 마치고 나오는데 아차 수건을 안가지고 왔다. 이럴땐 휴지로 대충 물기만 닦고 드라이기로 스윽 말린다. 
역시 사람이 없으니 눈치안보고 할수 있는 짓이다.


3층에 도서관을 올라가본다. 혹시 외지인도 대출이 가능할까 싶어 문의해봤으나 도서관 안에서 열람하는 것은 가능하나 
대출은 불가. 하지만 4대보험 가입한 회사에서 발급하는 재직증명서를 지참하면 회원증을 만들어 주고 그걸로 대출도 가능하다고 한다.


체육센터 옆 건물, 2층에 임대 딱지가 붙어 있다. 3층은 창가로 사장님 스타일의 데스크와 의자, 화환도 보이고 하던데, 어떤 업종일까 궁금하다. 이곳에 사무실을 둔다면 난 어떤 일을 할까? 대번에 업종은 떠올르는게 없고 그냥 막연하게 떠오르는 건 있다.
어디 투자한데서 월세가 꾸준히 나오고 금전적으로 여유는 있어 투자, 개인관심사 공부하면서 강의도 뛰고.. 할 그런 개인 사무실?? 
심심하면 안에서 기타도 치고... 미드도 틀어놓고 보고


 
중문시내 메인길은 어제 가봤으니, 바닷가쪽으로 둘러서 가보기로 한다. 이름은 생각안나지만 리조트나 콘도 분위기의 주거단지다. 
연식은 좀 되보이나 단지안에 나무도 많고 산책길이 아담하니 평화롭다. 


다시 중문 시내길로 진입. 


길건너 꽃집.... 
몇일 안돌아다녀봤지만 이곳 제주에는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지은 건물들 보다는 
이렇게 기존 건물을 최소한 손보거나 리모델링하여 재탄생시킨 주택, 가게, 게스트하우스들이 더욱더 매력적이다. 
다 갈아엎고 고층 다세대 빌라를 짓거나 프랜차이즈 가게 마냥 개성없이 성냥갑 같은 상가건물을 올려버리면 
내가 제주도 사람이라도 육지것들이라는 말을 저절로 내뱉을것 같다. 


오늘 점심은 저기다. 섬 분식 먹어보자. 
떡볶이와 참맛김밥을 시켰다. 이집에서 내세우는 김밥인듯, 김밥에 오뎅이 들어가 있다. 음. 
아주머니께서 "맛 어때 삼촌" 물어봐주신다. 지나가듯 물어보시는게 김밥안 청량한 노란무 씹는 느낌마냥 새롭고 재밌다. 


밥먹고 산책. 골목길 삐져나온 앙증맞은 돌계단. 또 슬슬 엉치가 뻐근해진다. 
숙소로 돌아가자. 해도 떳는데 빨래도 해야지...

빨래 돌리고 널어놓고, 숙소 거실에 있는 기타를 쳐본다.
역시나 숙소 거실 장식용 기타다. 튜닝은 삼만년 전에 해놓은 듯하고, 줄은 1.5~2센치 떠있다.

일단 잡았으니 튜닝부터...  요샌 스마트폰으로 안되는게 없다. 그저 마이크로폰 접근 권한만 앱에 부여해주면 될뿐. auto 로 놓고 줄 튕겨도 되고, 줄하나씩 manual 로 지정해놓고 튕겨줘도 튜닝이 다된다.



띵까띵가 퉁기다 보니 뉘엿뉘엿 해는 저물고 어둑해졌다. 이제 산책나가야지.
올레길 7-1 코스가 숙소 주변이던데 찾아보니 일부 한 3km 돌고 오면 되겠거니 하고 나갔으나...


밤길이 이렇게 깜깜하고 가로등도 띄엄띄엄 있을줄이야.
낮에 그렇게 운치있던 돌담길은 어둠과 구별도 안되고, 길따라 있는 집들도 죄다 빈집들뿐인지.
바람도 심하게 불어 삐그덕거리는 문소리에, 어느 길엔가는 한참 어둡다가 가로등이 멀리 보여 가까이 가보니 등 바로 아래 묘비와 무덤이 있었다.

낮에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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