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을 읽었다

행복의 기원

행복의 기원 - 10점
서은국 지음/21세기북스


인간의 이성은 본성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은 지배적이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행동과 판단에는 겉으로는 드러나진 않는 "본성"이 보이지 않게 작용하여 이성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책은 이 인간의 본성과 행복의 관계를 담고 있다. 즉 How 가 아니라 Why 행복인가라는 측면에서 접근한다.

 책 서두에 "왜 행복해야 하는가" 라는 문구를 보고 곰곰히 생각해봤다. 일반적으로 청소년 시절엔 힘들게 공부해서 진학하고 졸업하고, 성인이 되서는 취직하거나 창업해  생계를 위해 밤낮없이 일한다. 그 이면엔 당장은 힘들지만 견디다 무지개만 넘어가면 대단한 보상이라도 있을 것 같은 바램이 있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특별한게 있었던가? 물론 성취감이 들고 그동안 고생한게 대견할 순 있다. 하지만 그 기분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는다. 대신 앞으로도 이전 처럼 유사한 과정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행복은 항상 소유할 수 없는 신기루인가. 왜 그래야만 할까? 아니 왜 행복을 추구해야 할까. "인생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사는 것이다." 라는 명제는 옳은 것인가. 살면서 한번도 해본 질문을 이 책을 통해서 해보고 고민해보는 것 자체가 신선했다.


생명체가 가진 모든 생김새와 습성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생존과 짝짓기를 위한 도구.

인간의 모든 특성 또한 생존을 위해 최적화된 도구

그렇다면 행복도 인간의 생존을 위해 중요한 쓰임새가 있는 것은 아닐까?

늪, 낭떠러지, 눈/비, 천둥번개, 추위, 위험한 생물, 상한 음식, 독초, 통증, 사회적 고립 등 => 두려움, 외로움, 불쾌감을 유발 => 생존에 위협
안전한 장소, 따뜻한 날씨, 맛있는 음식, 포옹, 공감, 협력 => 쾌락, 긍정적 정서 유발 => 생존에 도움.

뇌는 각종 쾌락과 고통을 탐지해서 생존을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탐지기. 인간의 희노애락의 원천은 다름아닌 사람.
고로 우리의 뇌는 사람에 중독되어 있다. 즉 사회적 경험과 행복은 불가분의 관계로 행복은 사회적 동물에게 필요한 생존장치라는 것.

행복의 지속성. 쾌감은 소멸한다. 어떤 일을 통해 느끼는 즐거움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듬. 모든 쾌락은 곧 소멸.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 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of positive affect.

행복과 문화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념 중 개인주의와 집단주의가 있다. 개인과 그가 속한 집단 간의 상호관계를 어떻게 보느냐가 핵심. 개인과 집단의 뜻이 충돌할 때 개인의 뜻대로 선택하고 표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록 개인주의 성향이 높다. 한편 집단이 개인에게 때로 과도한 요구를 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는 사람은 철없고 이기적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문화는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와 같은 아시아의 '행복 부진'국가들이 대표적인 예다.

행복감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문화적 특성은 개인주의다. 소득수준이 높은 북미나 유럽 국가들의 행복감이 높은 이유도, 사실은 상당부분 돈 때문이 아니라 유복한 국가에서 피어나는 개인주의적 문화 덕분이다. 그래서 개인주의적 성향을 통계적으로 제거하면 국가 소득과 행복의 관계가 거의 소멸된다. 즉, 개인주의는 국가의 경제수준과 행복을 이어주는 일종의 '접착제'역할을 한다.

행복은 나를 세상에 증명하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잣대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필요도 없고 누구와 우위를 매길 수도 없는 지극히 사적인 경험이 행복이다. 내가 에스프레소가 좋은 이유를 남에게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그들의 허락이나 인정을 받을 필요도 없다. 하지만 타인이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면 내 행복마저도 왠지 남들로부터 인정받아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행복의 본질이 뒤바뀌는 것이다.

스스로 경험하는 것에서 남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왜곡된다. 이 과정에서 행복의 또 하나의 적이 탄생한다. 과도한 물질주의적 가치. 저 사람 "행복할 만하다."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는 우선 남들이 볼 수 있는 구체적 증거들이 필요하다. 내용보다는 외형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외형적인 증거물들을 전시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해진다. 

사람은 행복의 절대 조건이지만, 나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남을 위해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각자가 가진 독특한 꿈, 가치와 이상을 있는 그대로 서로 존중하며 이해하는 것. 이것이 사람과 함께 사는 모습이다. 그래야 사람의 가장 단맛을 서로 느끼며 살 수 있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모든 껍데기를 벗겨내면 행복은 결국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요약된다. 행복과 불행은 이 장면이 가득한 인생 대 그렇지 않은 인생의 차이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The rest are details." 나머지 것들은 주석일 뿐이다.

 그동안 우리는 내일이 없이 즐겁게 사는 여름 베짱이를 한심하게 생각하도록 세뇌받고 살았다. 두 가지 염려 때문에,
첫째, 쾌락주의자들의 즐거움은 저급하다.
둘째, 그런 삶의 말로는 한심할 것이다.
둘 다 근거 없는 염려다. 세상 모든 베짱이들이 루저가 된다는 증거는 없다. 수많은 최근 연구들에서 나오는 결론은 오히려 그 반대다.

행복한 사람은 남의 칭송과 칭찬을 받으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 일상에서 긍정적인 정서를 남보다 자주 경험하는 사람이다.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다. 그것은 쾌락에 뿌리를 둔, 기쁨과 즐거움 같은 긍정적 정서들이다. 이런 경험은 본질적으로 뇌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철학이 아닌 생물학적 논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불행하다면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 손에 못이 박힌 사람에게 아프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것과 비슷하다.
생각을 통해 바뀌는 것은 또 다른 종류의 생각이다. 행복의 핵심인 고통과 쾌락은 본질적으로 생각이 아니다.

행복의 핵심을 한 장의 사진에 담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의 내용과 지금까지의 다양한 연구결과들을 총체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것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장면이다. 문명에 묻혀 살지만,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이 두가지다. 음식, 그리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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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절반은 뉴욕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미국인의 절반은 뉴욕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 10점
마치야마 도모히로 지음, 강민정 옮김/서해문집

책을 쓴 시대와 내용을 봐서는 작가는 클린턴 시대를 그리워하는 민주당빠의 느낌이다.


대부분 내용은 이미 해외토픽이나 마이클 무어류의 다큐를 통해 접해본 내용이라 익숙했지만 
아직도 기독교 성서를 그대로 해석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복음주의 세력이 미국에 많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단순히 기독교적 전통이 문화로 남아 있는 수준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로비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도일줄이야.
 
정치권에서는 당연히 지지가 필요할 테니 정치, 사회, 문화, 교육 제도 등을 주무를때 이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대선토론회나 정치드라마를 봤을때 좌우가 극명하게 대립되는 주제들, LGBT, 타종교 이민자, 낙태, 생명공학 등에 관한 극명한 당별 인식 차이가 괜히 나온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게 됐다.

한편 금욕과 절제를 중시하기 때문에 복음주의 성향이 강한 지역의 학교에서는 피임교육 자체를 하지 않을 정도라고 하니 어디 유럽 중세 수도원이 따로 없다. 

극단적인 종교는 세계 어디에서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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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


 몇일 전 집에 피아노가 도착했다. 7세가 된 딸내미에겐 더이상 뽀로로 피아노는 성에 차지 않았기에 제대로 된 전자피아노를 구입한 것이다. 설치하고 보니 실제 피아노는 크기도 소리도 모두 커서 맘에 들었다.

 돌아보면 십대와 이십대시절에는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듣고 어쩌다 공연하면 찾아가는게 최고의 낙이였다. 하지만 정작 연주를 해볼 생각을 진지하게 해본적은 한번도 없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미스테리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에는 금전적 여유는 있으나 시간은 없는 관계로 일단 고가의 관상용 기타를 구매하고 가끔씩 사치스럽게 띵가띵가 쳐보는 상황이 되었다. 기타를 배우고 연습하면서 느끼는게 있다. 배움에는 때가 없다고는 하지만 최적의 시기는 있다는 것, 특히 예체능 쪽이 그런것 같다. 

 일주일 안에 피아노를 죽이게 치는 방법. 당연히 피아노 교본인줄 알았으나 책 앞 부분이 소설이다. 음악과 피아노를 소재로 학창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설정이 진부할 수도 있었지만 스토리가 모두 공감이 가 피아노를 배우는 부담을 순식간에 줄여줬다. 이제 앞부분 소설은 끝났고 피아노를 죽이게 치는 부분만 남았다.

 다른 피아노 책을 접해보진 않았으나 치고 싶게 하는 마음은 이 책만큼 죽일 것 같진 않다. 기타책도 여러권 봤으나 내용은 거기서 거기다. 차이점은 동기부여를 얼마만큼 해주는 책이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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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생각

메타생각 Meta-Thinking - 10점
임영익 지음/리콘미디어


인지하는 것을 인지하는 것. 내가 모르면 어느부분을 왜 모르는지 아는 것. 메타인지의 개념이다.
수능 상위 0.1%의 학생들과 일반 학생들을 모아 놓고 실험을 한다.
무작위로 카드를 보여주고 어떤 카드였는지 맞추게 하는데 결과는 두 그룹간 차이가 없다.
하지만 본인이 몇개를 맞출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두 그룹간 실제 결과에서 차이가 났다.
바로 본인 수준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하고 있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 인지 -> 상황파악 -> 전략수립 -> 개선/발전
# 미인지 -> 전략부재 -> 상황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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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와이드웹

당신이 꿈꾸는 인터넷 세상 월드와이드웹 - 10점
팀 버너스리 지음, 우종근 옮김, 네띠앙 감역/한국경제신문

인터넷이 도로와 같은 인프라라고 한다면 웹은 버스시스템이나 택시와 같다. 미원이 조미료를 뜻하는 대명사가 된 것 처럼 사람들은 인터넷하면 웹을 떠올린다. 


 IT 역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은 많지만 대중들의 관심이나 인지도는 그들의 업적에 꼭 비례하는 것 같진 않다. C언어와 Unix시스템의 창시자격인 데니스 리치와 스티브 잡스를 비교해보면 그렇다. 물론 칼같이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했는지 따져서 기리자는건 아니지만 공기와 물처럼 항상 당연한 것처럼 여기진 말자는 이야기다. 

 월드와이드웹이 탄생한지도 약 27년이 지났고 최초의 웹사이트가 CERN 에서 생긴 이래로 최근 웹사이트는 10억개가 넘어섰다고 한다. 가끔씩 인류역사상 중요한 10대, 5대 발명품을 꼽는 해외설문을 보면 전기, 증기기관 같은 발명품과 함께 웹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적인 정보를 공유하는 수단으로 생긴 웹은 이후 동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갈수록 상호 인터랙티브하게, 스타일리쉬하게 바뀌었고 동시에 다양한 웹기술들이 등장했다. 지금은 굳이 설치형 어플리케이션이 없어도 웹에서 동작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웬만한 것들이 모두 커버 가능한 시대가 됐다. 

 기술이란게 생각해보면 맨땅에서 세상에 없는게 짠하고 나온게 아니라 당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에서 나온 산물에 가깝다. 그렇다면 한계와 파해기술은 맥락을 지닐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배경 이해 없이 기술 자체만 습득하게 된다면 깊이는 제한적이고 오해가 생기기 쉽다.


 아직도 액티브X로 신음하고 있는 온라인 환경을 두고 만든이를 비난하거나 이를 업계표준으로 삼은 이들을 탓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과적으로는 그럴 수 있으나 당시 대안이 없었던 기술적 한계를 고려해본다면 쉽사리 만든이나 채용한 이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 있을까. 이후 웹표준이 발전하고 대체 기술이 생긴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못한 이유나 원인을 따져보는게 생산적이지 않을까. 이런 발상도 기술을 맥락없이 단면만 보고 배우는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6개월이 멀다하고 웹 개발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들이 나오고 이를 다루는 책들도 쏟아지고 있다. 이 와중에 웹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다루는 책을 보게 되는 타임머신을 타고 80년대로 돌아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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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의 물고기도 목이 마르다


물속의 물고기도 목이 마르다 - 6점
최윤규 지음/책이있는마을
국내선 비행기에서 한번에 읽음. 일상속 지나칠 수 있는 순간을 재치있게 포착해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예전 광수생각이란 카툰이 떠오른다. 거기서 감성이 조금 빠지고 그림 완성도가 살짝 빠진 버전같다는 생각. 

책 머릿말에 저자께서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운적은 없다고 나와있다. 투박하지만 표현하려는 메세지는 잘 전달하고 있다. 단순하고 당연한 이야기들이 많아 읽을땐 쉽게 지나쳐가며 읽지만 "물속의 물고기도 목이 마르듯" 또 찾게 되는 것이 이런 류 책들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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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미래


사피엔스의 미래 - 10점
알랭 드 보통 외 지음, 전병근 옮김/모던아카이브
 다 읽고 책 제목을 다시 봤다. 읽기 전엔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가 히트쳐서 후광을 노린 제목이 아닐까 생각했다. 다 읽고난 지금은 알랭 드 보통이 인류의 미래에 대해 "사피엔스와는 다른 종이 출현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서 착안한게 아닐까 싶다.

 몽크디베이트라는 연례토론회가 있다. 명사들을 초청해 인류라는 공동체의 미래,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중요한 이슈들을 이야기 자리라고 한다. 이 책은 "인류의 미래는 진보하는가"에 대한 주제를 놓고 4명이 양측으로 나뉘어 토론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요새같은 시국에
어느 나라에서는 이런 모임을 주최하고 후원하는 기업가가 있다는게,
당장 실용적이진 않지만 깊이 있는 주제를 치열하게 토론할 수 있는 지성인들이 있다는게,
토론 내용을 동시대에 사는 모든이에게 널리 알리고자 방송, 인터넷, 책으로 알리는 활동을 활발히 한다는게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도 스티븐 핑커와 말콤의 토론은 치열했다. 읽고나니 비디오 실황도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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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하는 동북아, 한국의 책략


격동하는 동북아, 한국의 책략 - 10점
이춘근 지음/백년동안
 안보를 이야기하면 왠지 올드해보이고 수구꼴통, 부패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냉전시대, 군사독재시절의 그늘이 있었고, 이후에는 정권유지, 선거를 위해 남북 대결구도를 악용한 면도 있었기 때문일까. 거기에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군내 비리(무기도입, 병역, 납품등) 또한 한몫 거들었다고 본다.

 어쨌든 안보를 팔아먹든 말든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상황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세계에서 힘좀 쓴다는 나라(중국,러시아,일본,미국)들 틈바구니에 껴있고 언제 가스통에 불을 붙일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국가를 맞대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주변국을 압도하는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속적으로 군사력을 증강하고 안보 위협요소들을 분석,감시,제거하는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한국은 전략은 커녕 현재 안보환경의 심각성 조차 인식을 못하는 것 같다.

 "국제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다만 영원한 국가이익이 있을 뿐"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웃나라를 보는 관점이 대체로 '좋은나라' vs '나쁜나라' 식으로 고정적으로 평가하는 습관이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세에 맞춰 국가이익과 안보를 위해 유연할 필요가 있으나 그렇지 못하다. 정치권이나 일반 대중의 인식은 냉엄한 국제정치 원리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정치인, 방송, 언론 이야기를 보면 국제현실 인식수준이 낮거나 안이하고 정서적이거나 감정적이다.

- 아무리 나쁜 평화라도 전쟁보다 낫다.
  => 이완용도 평화주의자?
- 동북아 균형자론
  => 균형은 균형을 잡을 수 있는 힘이 있을때 가능한 것. 주변국은 콧방귀도 안뀐다.
- 중국을 자극하면서 사드배치를 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
  => 우리가 중국을 자극해서 수천년간 침략을 당했나, 일본을 자극해서 식민지가 됐나. 안보는 스스로 갖춰야 하는 것.
- 일본과 군사정보협정을 맺는 것은 국민정서상 시기상조
  => 핵실험하는 국가와 그것을 두둔하는 나라를 옆에 두고도 실질 위협국이 어느나라인지 판단이 어려운듯. 역사문제와 현재의 안보문제를 엮는 것은 스스로를 밧줄로 묶는 것과 유사.
 
왜 그럴까. 냉철한 현실인식과 유연한 자세변화가 왜 어려울까. 너무 침략을 많이 당해 피해의식이 강해서? 학연, 지연, 혈연과 같은 고정적 관계가 지배하는 사회라?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검소하고 청빈한 것을 높게 평가하며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지켜야 지조가 있는 것으로 여기는 선비정신? 이 강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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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5분 나만의 그림 한 끼

매일 15분 나만의 그림 한 끼 - 10점
대니 그레고리 지음, 황근하 옮김/세미콜론

이분이 올린 유튜브 동영상들은 그림을 통해 만들어낸 단편영화 한편과 같다.
토미 케인 아재와 친한지 서로 영상 찍어줌.

"하루 한컷이 주는 치유와 창조의 시간"

그림을 그린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삶이 풍성해진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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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 할까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 할까10점
김호 지음/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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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었다

아시아의 힘

아시아의 힘 - 10점
조 스터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프롬북스

몇십쪽 읽고 있는 중. 동아시아 3국(한국,대만,중국)이 다른 아시아국가에 비해 발전할 수 있었던 요인 3가지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에서 왜 가난한 나라는 왜 가난한가에 대해 언급한 2가지 요인(지리적, 제도적 요인)을 비교해보고 싶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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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었다

신해철 다시 읽기

신해철 다시 읽기 (반양장) - 10점
음악취향Y 엮음/한울(한울아카데미)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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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었다

전기로 세상을 밝힌 남자, 마이클 패러데이

천진난만한 소년처럼 전기로 이것 저것 실험해가는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기술이건 발명이건 그 속에 자기가 들어가 있어야지 혼이 실리고 재미가 있고 의욕이 불타는 듯.

일속에 본인이 들어가 있지 않으면 그냥 루틴한 일, 죽은 일이 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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