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을 읽었다

월드와이드웹

당신이 꿈꾸는 인터넷 세상 월드와이드웹 - 10점
팀 버너스리 지음, 우종근 옮김, 네띠앙 감역/한국경제신문

인터넷이 도로와 같은 인프라라고 한다면 웹은 버스시스템이나 택시와 같다. 미원이 조미료를 뜻하는 대명사가 된 것 처럼 사람들은 인터넷하면 웹을 떠올린다. 


 IT 역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은 많지만 대중들의 관심이나 인지도는 그들의 업적에 꼭 비례하는 것 같진 않다. C언어와 Unix시스템의 창시자격인 데니스 리치와 스티브 잡스를 비교해보면 그렇다. 물론 칼같이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했는지 따져서 기리자는건 아니지만 공기와 물처럼 항상 당연한 것처럼 여기진 말자는 이야기다. 

 월드와이드웹이 탄생한지도 약 27년이 지났고 최초의 웹사이트가 CERN 에서 생긴 이래로 최근 웹사이트는 10억개가 넘어섰다고 한다. 가끔씩 인류역사상 중요한 10대, 5대 발명품을 꼽는 해외설문을 보면 전기, 증기기관 같은 발명품과 함께 웹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적인 정보를 공유하는 수단으로 생긴 웹은 이후 동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갈수록 상호 인터랙티브하게, 스타일리쉬하게 바뀌었고 동시에 다양한 웹기술들이 등장했다. 지금은 굳이 설치형 어플리케이션이 없어도 웹에서 동작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웬만한 것들이 모두 커버 가능한 시대가 됐다. 

 기술이란게 생각해보면 맨땅에서 세상에 없는게 짠하고 나온게 아니라 당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에서 나온 산물에 가깝다. 그렇다면 한계와 파해기술은 맥락을 지닐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배경 이해 없이 기술 자체만 습득하게 된다면 깊이는 제한적이고 오해가 생기기 쉽다.


 아직도 액티브X로 신음하고 있는 온라인 환경을 두고 만든이를 비난하거나 이를 업계표준으로 삼은 이들을 탓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과적으로는 그럴 수 있으나 당시 대안이 없었던 기술적 한계를 고려해본다면 쉽사리 만든이나 채용한 이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 있을까. 이후 웹표준이 발전하고 대체 기술이 생긴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못한 이유나 원인을 따져보는게 생산적이지 않을까. 이런 발상도 기술을 맥락없이 단면만 보고 배우는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6개월이 멀다하고 웹 개발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들이 나오고 이를 다루는 책들도 쏟아지고 있다. 이 와중에 웹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다루는 책을 보게 되는 타임머신을 타고 80년대로 돌아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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