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생각탈출

왜 이 일을 하는가

회의중 왜 이일을 하는지 질문했더니 부장중 한명이 "먹고 살려고 !!!" 라는 대답을 했다. 뉘앙스상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는 말을 돌려 한것과 같았다. 더군다나 농담같이 이야기 한 것도 아니여서 다들 웃지도 못하고 표정도 분위기만 애매해졌다. 

"그건 직장생활의 전제구요." 실실 쪼개며 목적을 파악하기 위한 거라 얘기하며 회의를 계속 했다. 
먹고 살려고 그랬다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는 것 처럼 사람 처량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

누군가에겐 절실함에서 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적어도 그런 말할 상황이 아닌 사람이 그런말을 하니 오히려 더 동정심이 든다.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왜 이일을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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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관심사

성취감 = ..... x 일의 의미 x 중요도


 강사분께서는 주변의 권유로 요새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어 단어를 외우는게 어렵고 재미가 없어 어느날은 그날 배운 단어들이 얼마나 자주 쓰이는지 구글에 검색을 해봤다고.

"빈도 차이를 비유하자면 1위와 1000위가 롯데타워 높이, 1위와 2000위 차이는 백두산 높이.
상위권 순위의 단어들을 보면 명사는 드물고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는 것들(조사, 관사, 접속사, Be동사 같은)이 많더라. 이런 단어들은 연결을 통해 새로운걸 만들어내는 단어들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단어들이다... 오늘 외운 단어들이 이렇게 중요한 것들이라는 걸 알게 되니 집중할 수 있었고 뿌듯했다.."

 본인 표현으로는 잉여력이 충만해서 찾아본 것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집 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그런 행동은 그냥 그분의 평소 습관인 것 같다. 본인 하는 일에 대해 성취감을 높이고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의미와 중요도를 찾아 부여하는 행동이라고나 할까.

 누군가에게는 쓸따리 없는 짓일 수 있겠지만 최소한 본인은 그날 공부했던 내용 기억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누군가는 삶속에서 의미와 중요성을 찾는 근육을 단련하고 있는 반면 퇴화시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좋은 습관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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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었다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이책은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말할 수 없는 회사내 조직문화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어떻게 보면 약간은 능력없고 사회에 적응못하는 루저 캐릭터가 꿍시렁대는 내용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읽다보니 "왜 그래야만 하지?", "이것이 나를 위한 최선인가?" 라는 질문을 그동안 못했다는 생각이 들며 책 내용을 순식간에 공감하기 시작한다.  

- 퇴근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라고 얘기하면서 당당히 정시에 사무실을 나가는 직장인들이 얼마나 될까. 누군가 남아 있는데 자리를 뜨면 배신자 같고, 칼퇴하면 일없는 사람, 안하는 사람 같이 보일것 같다. 예전에 심지어는 무슨 할일이 있어서 먼저 가냐. 누구 만나냐. 어떤 약속이 있냐 꼬치꼬치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 야근과 수당
지금 다니는 곳은 대기업이라 잔업수당이 있지만, 회사 혹은 부서 실적에 따라 야근해도 수당을 신청하지 말라는 시기가 가끔 있다. 작은 회사들은 오죽할까. 예전 다니던 작은 곳에서는 규모, 매출을 뻔히 아는데 야근수당을 차마 달라 할수도 없었다.

- 꿈, 보람
직업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고 보람을 얻는 것은 맞다만 꼭 직업만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일까? 그리고 보람 앞에서 돈을 이야기 하는 것은 왠지 불경한 직업관같은 이유는 무엇일까.  

- 그외 회사가 요구하는 이상한 정신들
경영자만 좋은 경영자 마인드. 좋은게 좋은거지 협동정신. 상사 혹은 조직을 위한 희생정신 등

왜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말하기 어려울까. 당연한 댓가를 요구하기 어려울까. 왜 우리 문화 그렇게 생겨먹었을까.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진건 아닐테고, 어려서부터는 학교에서 회사에 와서도 끊임없이 그렇게 교육 받았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노동관, 직업관, 리더/팔로워십이 그런게 아닐까. 대등한 계약관계보다는 아직까지도 은연중에 주종,상하관계가 익숙하것도 그렇고. 책을 덮고 나서도 이 꼬인 매듭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나 하는 답답함만 한가득이다.

결국 이래도 저래도 저런 회사에 들어간 사람은 본인 아닌가. 회사들이 대부분 저 모냥인 관계로 선택권이 없는 사회 구조적 이슈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본인 스스로도 아니다 싶으면 그 안에서 고통받지 말고 나올 수 있는 용기도 가져야 함을 적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도 남는다. 
 
마지막으로 이책의 화룡정점은 바로 일러스트다. 옛날 교과서 철수와 영희 같은 느낌인데, 상황 비유와 풍자가 이제까지 본 것 가장 완벽하다. 찾아보니 양경수님이라고 하고, 최근부터 경향신문에 양경수의 양치기 코너를 연재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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