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관심사

그가 생각하는 "미국이 위대했던 시기"는 언제일까


 민주당, 현직대통령은 물론이고 공화당, 월스트리트, 실리콘밸리, 메이저언론, SNS 등등, 모두가 그를 반대했지만 결국 승리했다. 공화당 후보전에서 꺾은 경쟁자들 면면을 보면 뼈대있는 정치가문에 하버드 출신이거나 기본적으로 정치경력, 백그라운드를 갖춘 쟁쟁한 이들이였다. 나름 비지니스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야생동물 같은 존재였기에 망정이지 보통의 정치인이나 셀럽이였다면 진작에 나가 떨어지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하지 않았을까.

  대부분 트럼프가 하는 말을 막말이라고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에게 표를 몰아준 이들에게는 막말이었을지언정 틀린 말은 아니였다고 생각한다. 대놓고 Political Correctness 를 따질 시간도 없고 도움도 안된다고 했다. 멕시코가 범죄와 강간, 마약을 들여오니 장벽을 치고 비용을 대게 하겠다 했고 이슬람이 테러를 들여오니 입국을 막겠다, 좌이나가 일자리를 다 뺏어갔으니 되찾아오겠다고 이야기 했다. 당연히 품격과 도덕성, 진실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었지만,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는 속시원하고 스트레이트한 발언은 기존 정치계와 유권자에게 찬물을 끼얹는 동시에 그만의 차별점(?)이 됐다. 

 게다가 미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챙기겠다는데 일자리, 이민자, 자유무역 등으로 꽁해진 계층의 표심이 따라가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마치 예전에 MB가 6백만표차로 당선될 때 나타난 기존 체제에 대한 반감과 유사하다고나 할까.

 갑자기 2011년인가 대통령 주최 만찬에서 어느 코미디언과 오바마가 트럼프를 빗대 조크를 날리던게 떠오른다. 당시 오바마의 출생 가지고 물고 늘어졌으니 자업자득인 셈이었다. 모두들 웃었지만 그는 웃지 않았다. 표정도 심각했다. 속좁은 생각이지만 당시 수치스러웠던 상황은 출마를 결심하게 만든 결정적 순간 중 하나였을까? 당선인으로 오바마를 만나면서 개인적 복수심을 떠올렸을지 궁금하다.

어쨌든 글 제목으로 돌아와서. 그가 생각하는 "미국이 위대했던 시기"는
당연히 미국이 패권을 쥐기 직전 혹은 가진 시기일테고

1. 19세기 말~20세기초 - 나라 이곳 저곳 개척이 이뤄지고 록펠러, 카네기, 벤더빌트, JP모건, 포드 등 위대한 기업가들이 말 그대로 America 를 build 해 세계 최대 산업국가로 발돋움한 시절?
경제적으로 잘 나가고 있었겠지만 아직까진 국제적 영향력은 미미하지 않았나... 

2. 1940년대 2차 대전 즈음 - 경제력뿐만 아니라 군사력까지 갖춰 패권국으로 등극한 시절?

3. 2차대전후~1960년대 - 브레턴우즈 체체 구축, 마셜플랜을 위시해 세계 전후부흥을 이끌던 때.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 제조업은 경쟁력이 있어 일자리는 풍부해서 사회적 평등, 소득격차 등이 지금처럼 크진 않았고 계층간 이동이 활발했던 시절. 말 그대로 어메리칸 드림이 동작했던 마지막 시절? (팟캐스트 영독공에서 하승주 소장님은 역사상 유일무이했던 시절이라고 표현했다.)

4. 1980년~소련붕괴 즈음? - 냉전체제 원탑이긴 했으나 독일,일본 신흥경제국들의 부상으로 심리적인 위기감이 극심했던 시기가 아니였나. Great 까지는 글쎄...

언론을 통해 1,3번 시기를 언급한 적은 있었다고 하던데, 몇번을 물어봐도 트럼프가 굳이 꼭 찦어 특정시기로 답변할리가 만무하다. 귀에 걸고 코에도 걸고 손가락 발가락에도 주렁주렁 걸고 싶겠지. 어쨌든 경제,군사 패권국가이자 국가 구성원의 자부심이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일테다. 

취임후 첫 Action 은 어떤 것일 될지 흥미진진. 뭐 미국은 구조적으로 대통령이 막나갈 수는 없게 견제와 균형이 잘 동작하는 나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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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나 샌더스가 뜨는 이유

한마디로 누적된 소득불평등에 따른 중산층의 분노가 아닐까. 선거는 표싸움이고 절대 다수를 차지 하고 있는 소득 중하층을 타겟으로 한 이슈메이킹을 펼쳐야 유리. 소득불평등에 대한 원인진단, 해결방안이 옳은지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 중국 특파원을 지낸 제임스 킨지는 '중국이 뒤흔드는 세계'라는 책에서 "선진국 유권자들이 자유무역으로 인한 이익(저렴한 물가, 낮은 금리 등)보다 손해(일자리의 해외 이전, 중산층의 붕괴 등)를 크게 느끼면, 문호를 걸어 잠그고 보호무역으로 회귀하자고 외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 있다"고 예견했다

퓨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가구소득이 중위 소득의 75%에서 200%인 계층'을 뜻하는 중산층의 비중은 1971년 이후 처음으로 인구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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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 대선 슈퍼화요일 이후

3/2일 기준으로 민주당은 힐러리가, 공화당은 트럼프가 우세.
샌더스 돌풍은 확실히 꺾인 느낌이고 트럼프는 본인에 대한 집중견제를 어떻게 뚫고나갈지가 관건이겠다. 
어느 기사를 보니 오바마에게 지난 8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하던데,
그 이유는 바로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이번 각 당 대선 후보들의 자질 때문이라고.

그런데 트럼프에 대한 당내 집중견제가 심상찮게 느껴진다. 단순히 저 사람에게 미국을 믿고 맡겨도 될까에 대한 걱정, 자격시비 수준일까? 미국이라고 정치가 다를 것 없을 것이다. 굴러온 트럼프라는 돌이 기존 당의 박힌돌을 빼내는 형국인데, 굴러온 돌이 돈도 많고, 당내 기존 파워게임, 룰들을 don't care 하고 있고 게다가 지지율도 높으니, 다 날아가게 생긴 박힌돌들의 위기감 때문이 아닌지. 

심심풀이로 써보는 후보 한줄 평가
- 힐러리 : 그냥 그냥 무난. 이게 투표에 마이너스가 될 것 같았지만 슈퍼화요일을 지나고 보니 우려로 판명.
            근데 바람 핀 남편을 뒀다는건 잊혀지지 않아.
- 샌더스 : 혈혈단신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 만으로도 대단.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
- 트럼프 : 미국 민주주의가 맛이 갔나. 아니면 미국 국민들도 그넘이 그넘이라 에라 모르겠다식인가.
- 루비오 : 지난 토론회때 로봇처럼 똑같은 말을 반복하던게 기억에 박혀서. 아직은 정치신인이라는 이미지를 못벗었다고 생각.
- 크루즈 : 생김새나 말투나 타고난 정치인. 하지만 뭔가 임팩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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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을 거스르는 트럼프의 지지율


이런 정치가가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분은 주장과 성향이 명확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오판할 가능성이 없다. 물에 술탄듯 술에 물탄듯 좋은게 좋은거지 하며 유권자 상대로 코스프레를 일삼는 사람들보다는 백배 천배 나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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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제도


대통령 선거 일정이 1년을 넘는다. 지금 각 당에서 후보들끼리 치고 박으며 나타난 구도가 내년 되면 어떻게 달라질지 흥미진진하다. 각 당 후보가 가려지면 TV 토론을 치뤄야 하고 스윙스테이트를 가져오는 일이 남아있다. 여기서 미국 대선제도를 이해하고 위해서 알아야 할 개념과 중요 이벤트를 살펴보자.

1. 예비선거(Primary Election) : 대의원 선출선거. 이 대의원들은 전당대회때 각당의 후보를 뽑게됨 
- 프라이머리 : 당원과 함께 일반 유권자도 표를 행사하기도 함, 뉴햄프셔주에서 가장 먼저 시작
- 코커스 : 당원만 참여하는 방식. 아이오와주에서 가장 먼저 시작
   면적, 인구도 적고, 대도시도 없는 두 주가 미국 전체를 대변할수 없다며
   다른 곳에서 예비선거가 먼저 열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정치분야의 지식층 유권자들이 많다는 것이 반박의 이유가 되기도 함.
   예비선거에서 승기를 잡으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정치자금을 받는데도 수월하여 최종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 슈퍼화요일 : 올해는 3.1일, 여러주가 동시에 대의원을 선출하는 화요일을 가리키는 말.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등 대의원이 밀집한 주에서 대의원을 선출하기 때문에 각 당의 최종 후보는 대체로 이날 윤곽이 드러난다.
  
2. 전당대회(National Party Conventions) : 대의원을 통해 각 당의 대통령, 부통령 후보 지명.

3. 대통령선거(Presidential Election) : 11월 첫번째 화요일 선거를 치름. 이때 각 주별 투표결과는 각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결정하게 되는데 여기에 승자 독식이라는 방식이 더해져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면서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물론 각 주별로 확정된 선거인단이 12월에 대통령을 정하는 투표를 실시하지만 이는 형식적인 당선확인 절차에 해당한다.

4. 스윙스테이트(Swing State) : 대선의 승부가 갈리는 곳, 경합주라 하여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주를 뜻함. 양당 지지율이 그네를 타는 것(Swing)처럼 왔다 갔다 한다고 해서 스윙스테이트라고 불림. 주로 중서부 지역의 10개주가 이에 해당되며 대선향방을 좌우할 곳이기에 각 후보들은 이곳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


5. 선거인단 제도(Electroral College)
대통령을 선출할 때 국민의 간접 선거를 위해 구성된 집단. 각 주에서 인구에 비례하여 선거인단을 선출한다. 선거인단 수는 주의 상원의원과 하원위원의 수와 같으며 현재 미국은 총 538명의 선거인단을 가지고 있다. 이 제도의 특징은 각 주가 하나의 블록으로 인정되어 투표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후보자들은 각 주의 국민 투표에서 50%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그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획득하게 되고, 50% 이하의 지지를 받으면 그 주에서 선거인단을 하나도 얻지 못한다.
 따라서 무조건 더 많은 주, 또는 더 많은 국민의 득표를 받는다고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인구비례에 따라 선거인단 수가 다르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는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욕 등 많은 선거인단을 갖는 주에서 승리해야한다. 미국 독립당시 각 주가 연방정부에 대하여 독자적인 주권과 위상을 갖게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이 독특한 제도는 현재 48개 주가 이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은 왜 간접선거제도를 고집하고 이렇게 긴 기간동안 복잡하게 대통령을 뽑을까? 찾아보니 내막은 미국의 정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연방제라는 특수한 상황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인구비율로 배정되는 하원의원수, 주별로 동일한 상원의원수, 그리고 그를 기반한 선거인단제도를 통해 개별 국민 뿐만 아니라 각 주에 대한 형평도 지키고자 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역시 선거제도라는게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의 자유와 평등 개념이 모두 녹아 들어가 있다. 선구자들의 고뇌와 지혜에 감탄할 뿐이다.

+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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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부시가문 대통령 ?

 6/15일 Jeb Bush가 공화당 대선레이스에 참가하겠다고 발표. Bush 가문에 세번째 대통령 배출이 가능할 것인지.

최근 공화당 대선주자 패턴을 보면 92년 아버지 부시가 재선에 실패한것만 제외하면, 노미니만 되면 당선가능성이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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