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을 읽었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좋은 문장은 언제나 빼기를 통해 만들어진다."

"문장의 주인은 문장을 쓰는 내가 아니라 문장 안의 주어와 술어라는 사실"

"한글자라도 더 썼을때는 문장표현이 그만큼 더 정확해지거나 풍부해져야지, 오히려 어색해진다면 빼는게 옳다"

언제나 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때도, 1년이 넘은 지금도 똑같다. 1년 전과 차이점은 하나다. 그냥 쓰고 나중에 고친다는 점.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은 그때보다 더 간절하다.
 이 책은 구성이 독특하다. 옴니버스 영화처럼 2개의 에피소드를 다룬다. 첫번째는 글을 다듬는 방법과 원칙 설명. 두번째는 교정을 두고 교정자와 작가가 서로 오해하며 시작하는 이야기다. 작가로부터 교정자가 받은 메일은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로 시작하는데, 스토리 진행과 마지막 반전이 압권이다. 영화 시나리오로 써도 되겠다.
 
교정 항목을 문장으로 표현해서 챕터 제목으로 해놨다. 덕분에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을 뿐더러 기억하기도 편하다.
- 적,의를 보이는 것들
-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짜피 있는
-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 내 물건은 대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힌 문장
- 될 수 있는지 없는지
- 문장은 손가락이 아니다
- 과거형을 써야하는지 안써도 되는지
- 시작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 ...

아래는 저자가 지붕위에서 본 풍경을 묘사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나는 교정이란 일은 단순히 기계적으로 문장을 다듬는게 아니라 세상을 다르게 해석해서 숨을 불어 넣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계단에 앉으면 낮은 지붕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는 인근 동네가 훤히 내려다 보였다. 맞은편 양옥집 지붕에서 고양이 가족이 슬금슬금 내려오고 그 건너편 옥상에서는 할머니가 바람에 흔들이며 말라가는 빨래를 걷고 그 아래로는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힘겹게 언덕을 오르며 귀가를 서두르는 시간, 어스름이 내릴 그 무렵이면 그 모든 풍경이 마치 길고 긴 문장처럼 느껴졌다. 주어가 있고 서술어가 있으며 체언을 꾸미는 관형사와 용언을 꾸미는 부사까지 모두 갖춘 아주 긴 문장. 나는 생각했다. 저 문장은 얼마나 이상한 문장일까. 얼마나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 얼마나 이상한 삶들이, 얼마나 이상한 내용을 얼마나 이상한 방식으로 표현한 문장일까. 그리고 저 길고 긴 문장을 손본다면 어떤 표기가 맞고 어떤 표기가 그렇지 않은지는 또 어떻게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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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관심사

보고서 쓸 때 지켜야 할 문장의 원칙

출처 : http://ppss.kr/archives/32393


소설가 김현씨 문장이 좋은 예. 책상 옆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놔야겠다.

1. 부사(영어로 ly가 붙는 부사)를 쓰지 말아라
 : 부사란 근거없이 수식해주는 말. 근거가 있으면 부사를 안 써도 된다.

2. 수동태(or 피동형) 문장은 사용하지 않는다.
 : 자신감 결여. 객관적인척하다 무슨소린지 알수 없는 문장을 쓰게된다.

3. 묘사하는 문장을 써라
 : 묘사는 설명보다 구체적이라 읽는 사람이 받아들이기 편하다. 묘사는 감각기로 파악될수있는 내용을 쓴 문장, 설명은 감각기를 이용하지 않고 누군가 마음속에 들어가야 알 수 있는 내용을 쓴 문장.

4. 가능한 문장은 짧게 쓴다.

5. 사과(가치중립적인 단어)를 많이 쓰고 신사(가치가담긴 단어)를 적게 써라.



또한 추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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