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Wanted

500 Piece Neuschwanstein Castle 퍼즐


주말에 아이와 퍼즐을 맞추며 놀다가 500피스짜리가 있길래 시도해봤다. 당연히 중간중간 할일도 하고 외출도 하면서 했다. 시작하고 20분이 지나자 와이프와 애는 떠나고 나홀로 퍼즐과 씨름했다. 이튿날엔 적당히 좀 하라는 와이프랑 아이의 핀잔을 들어가면서 결국 토요일 오후부터 시작해 일요일 저녁에 완성했다.

 수백조각의 퍼즐을 맞추는건 거의 중노동에 가깝다. 최소 수시간 투자할 여력이 없다면 하지 말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그만 할까 하다가도 이상한 오기가 발동한 나머지 매몰비용의 딜레마에 빠진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간중간 고비를 넘어가며 요령도 생겼고 마치고 보니 성취감도 느껴서인지 결과적으로는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다.

나름 느낀 개똥철학을 설파해보자면

- 퍼즐도 어려운 부분과 쉬운 부분이 있다.
  : 쉬운건 아무나 다 한다. 사회도 그렇듯 어려운 부분을 해내는 사람이 실력자고 필요한 사람이다. 이 퍼즐에서 가장 쉬운 부분은 성이다. 피스간 구별이 쉽지 않고 전체에서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이 어려운 산, 구름, 특히 숲쪽 애들이 어려웠다.

- 시작하기전 먼저 완성할 파트 순서나 사람을 정하고 파트에 맞는 피스들을 분류하고 시작해야.
  : 무턱대고 피스부터 잡아가며 놓기 시작하면 여기저기 작업이 산발되 집중이 안되고 진행도 더디다. 셋이 처음에 할 때 각자 하고 싶은 부분을 한답시고 퍼즐찾는 손도 엉키고 그나마 판에 놓은 퍼즐도 흔들리며 아수라장이였다. 성, 하늘과 산, 아래 숲 세 파트로 나눠 피스들 분리하고 시작하니 그제서야 진전이 생겼다.

- 안되면 다른 곳으로 넘어가라.
 : 안되는거 억지로 붙잡고 있어봤자 계속 안된다. 그럴땐 Zoom out 해서 조망도 해보고 조금 떨어진 곳이나 다른 부분을 맞춰야 한다. 그러면서 빈곳이 좁혀지면서 자연스레 막혔던 부분이 쉽게 풀린다. 나머지 리스크나 경우의 수가 줄어드는 효과는 의외로 크다.

- 막히면 쉬어라.
 : 하다보니 엎드려서 되니 눈도 아프고 팔도 아프다. 내가 이러려고 퍼즐했나 생각이 들면 쉬어야 한다. 일할 때도 마찬가지.   

- 가끔 주변에 조언을 구해라.
 : 내가 못보는 영역을 보고 해법이나 단서를 툭하니 던져줄때가 있다. 아직도 낑낑대고 있나하며 중간에 와이프나 애가 지나가며 한두개씩 맞춰주고 갈때는 눈물나게 고마웠다.

- 때로는 눈딱감고 몸빵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 성 좌우에 있는 숲 가운데 부분이 문제였는데, 도저히 진도가 안나가 피스를 하나하나 방향을 돌려가대며 맞춰볼수 밖에 없었다. 장고끝에 바둑돌을 던지는 심정으로 피스를 던져버릴까 했지만 선택이 없었다. 이렇게 까지는 하기 싫어서 그런거지 결국은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마음을 내려놓고 음악을 들으며 하니 오히려 마음도 편했고 고민하며 하는 것이 비해 진행이 오히려 빨랐다.
 
- 부분 부분 작은 성공이 이어져 완성에 이른다.
 : 원대한 꿈, 구호만 외쳐봤자. 뜬구름이고 와닿지도 않는다. 전체 완성사진을 보며 저거 언제 어떻게 하냐 괴리감만 느끼기보다는 할 수 있는 작은 부분을 찾아 하는게 낫다. 이것이 반복되면 자신감, 숙련도, 끈기가 높아져 사람의 맨파워(근육과 두뇌)가 업그레이드되고 끝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이 남들보다 강해지는게 아닐까.

한편 지금 다른 퍼즐을 찾고 있다. 장르, 피스수도 다양하고 다행이 종이라 가격은 착하다. 이번엔 이걸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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