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관심사

악의가 없다고 해도

 처음엔 그냥 걱정이 됐다. 어린 친구들이 이리저리 일에 치여 경황이 없어 그랬겠거니 했다. 핸드폰도 계속 꺼져있으니 사고라도 난게 아닌가 해서 찾아가봤다. 집안에 불은 켜져있지만 벨을 눌러도 대답이 없다. 그제서야 생각을 고쳐먹게 됐다. 이분들은 제 날짜에 월세를 낸적이 단 한번도 없다. 계약자는 내가 전화하면 받질 않는다 거주자도 물론 마찬가지. 문자를 몇번이나 남기고 아쉬운 소리해가며 지난 월세를 간신히 받았다. 지난 수개월간 반복된 일이다. 애초에 지불 능력이 없었던 세입자였고 나도 이런 조건에 계약을 하면 안되는 거였다.


 그나마 붙여놓고 온 쪽지는 봤는지 문자가 왔다. 이 계약을 유지하는게 힘겨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니 이번달 말까지 다른 곳을 찾아보시는게 어떻겠냐고 전했다. 공과금이나 제대로 냈을까. 이십대 중반의 나이를 먹은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계약이란 것을 지킬줄도 모를뿐더러 상대방에게 피해를 줄 것 같으면 미리 양해를 구할 줄 아는 기본 예의 또한 없다. 의도적으로 그랬다면 실컷 욕이라도 하지. 이건 그냥 개념상실 그 자체라 본인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식이 아예 없는 수준이랄까.

 야밤도주하더라도 제발 현관 비번만은 알려주고 가시길... 간절하게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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