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Wanted

커트코베인(Kirt Cobain)

인터넷 기사를 보다보니 오늘이 커트 코베인(Kurt Cobain - Nirvana 보컬)의 기일이라고 한다.
1994년 4월 5일. 당시야 실시간으로 뉴스를 접하기 어려웠으니 아마 4월 5일이 낀 주말쯤이였을 것이다. 동네 분식집 차양 아래서 떡볶이를 먹고 있는데 한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며 소리쳤다.

"야. 커트코베인 자살했대"
"헐, 엊그제 InUtero 앨범 샀었는데"

그리고 시간은 흘러 그해 연말 "MTV Unplugged in New York" 앨범이 나왔고


학교 자율학습을 마치고 동네 버스정류장 앞 레코드 가게에서 CD를 샀다. 독서실로 들어와 자리에서 비닐을 벗기고 듣기 시작했다. 너바나 특유의 기타 사운드(파열음, 뭉개짐)와는 동떨어진 어쿠스틱 사운드를 들으니 마음이 잔잔해지며 지금은 이 사람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이제야 느껴졌다.

마지막 14번 트랙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 까지 듣고 난 후
독서실 자리 위 사물함에서 커트 추모특집이 수록된 핫뮤직 5월호를 꺼내 정독했다.


그의 유서 내용은 비장하다 못해 Doors 노래 가사같은 한편의 詩 와 같았고 한 고등학생의 마음에 파장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It's better to burn out than to fade away."
서서히 사라질 바에는 한꺼번에 불타버리는게 낫다. 뮤지션으로써의 자존심. 열정을 돈과 바꾸지 않고 선택한 마지막이라니.. 캬아...

  


그후 한동안 음습하게 지냈다. 매일 Nirvana CD 전집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듣고. 내 열정은 도대체 어디에 있나. 커트처럼 쏟아내지도 못하고 이렇게 살아서야 되겠는가. 혼자 세상 고민 다 짊어진 사람마냥 낮빛도 어두웠다. 때마침 나온 N.EX.T 의 The Destruction Of The Shell 앨범 곡들 또한 내 진지함에 깊이를 더했다.


삶이란 무엇인가. 살아야할 이유는 무엇일까. 나름 허무주의(Nihilismus)에 빠져 니체 책들도 뒤져보고 혼자 고민도 많이 했다. 단순히 중2병이라고 폄하하고 싶지 않은 시절이다. ㅋ

어쨌든 커트 딸은 지금은 성인이 됐을텐데, 잘 컸을려나 걱정이 들어 검색해봤더니 
2009년에 법원이 코트니 러브(엄마)에게 딸 접근금지 명령을 내린 적도 있고(사이가 안좋은듯)
2010년에는 커트 코베인(아빠) 자산의 37%를 상속받았고
2011년에는 커트 코베인(아빠)의 초상권 권리를 컨트롤 하게 됐다고.

이후 헐리웃 선세스트립 근처에 집도 사고 2014년 6월에 결혼도 했다가
올해 3월에 21개월만에 이혼했다는...

어쨌든 아빠의 그림자로부터 평생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별일 없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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