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을 읽었다

미래는 누구의 것인가

 소재는 흥미로웠으나 번역체가 눈에 잘 안들어오고 내용 전개가 장황해 다 읽는데 실패. 끝까지 읽어보겠다고 몇일 붙잡아봤자 시간낭비다. 이럴땐 빨리 놔주고 다른 책으로 갈아타는게 상책. 나랑 궁합 안맞는 책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미래에 AI 와 AI 가 제어하는 로봇이 대부분 직업을 대체하는 세상이 온다면 인간의 노동은 점차 줄어들 것이고 소득도 감소할 것이다. 1차 -> 2차 -> 3차 -> 4차 산업혁명이 발생할 때마다 고용시장에는 빅뱅이 따라온다. 인간을 더 자유롭게 하고 선택을 넓혀주고 안락함을 주는 것은 분명하나 일자리와 소득을 놓고 봤을때는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 먼 미래로 가지 않아도 이미 요새 유행인 첨단 IT, 플랫폼 비지니스들을 보면 이해가 쉽다.

 애플, 구글, MS 의 고용인원을 다 합해도 삼성전자보다 적다. 세계 최고 빅3 IT 기업 고용규모가 제조회사 삼성전자보다 적은 것이다. 코닥은 전성기 시절 고용인원이 14만에 육박했으나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에 최근 인수될 당시 십여명 정도였다. 포드, GM 의 고용인구는 수십만이나 웬만한 전통 자동차 회사들 보다 기업가치 크다고 평가받는 우버의 고용규모는 전세계 삼천여명에 불과하다.

 기업가치는 높지만 고용창출은 적은 기업들이 계속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그런 기업들의 비지니스에 잘 올라타 수익을 내는 숙련노동자?들은 소수인 반면, 비숙련 노동자들은 기존 전통 일자리마저 없어지는 판국에 우버 자동차 기사와 같이 부가가치가 낮은 밸류체인의 끝단으로 몰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소득불평등 심화가 더 심해질 것이다. 

 책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을 수도 있지만 요새 화두인 "기본소득" 이란게 출현한 배경과 끈이 닿는 것 같다. 기본 소득은 필요한 사람에게만 선별적으로 복지를 지원하지 말고 전 국민에게 일정 금액을 동일하게 주자는 것이다. 최근의 구조적인 저성장의 늪을 빠져나갈 수 있고, 더나아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대안으로 제기되기도 한다.

 세계 여러나라 정부에서는 경기를 살려보겠다고 양적완화, 마이너스 금리, 헬리콥터 머니 등 용을 쓰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 선별적 복지도 관료조직 특성상 수혜자를 찾아 100원을 줄때, 관련 조직을 구성하고 관리하는 사람을 쓰는데 들어가는 돈이 추가로 100원 가까이 든다고 말도 있다. 기술은 발전하는데 갈수록 고용은 줄어들고 그러니 소득도 줄어들고 경제도 어렵고 그래서 이번에 기본소득으로 그냥 줘보자는 것이다. 

 도덕적 해이도 우려되고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논란도 많다. 개인적으로 기본소득이라는 정책에는 반대지만 왜 "기본소득"이라는게 대두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이해는 된다. 기술이 발전하고 살기 편해진다고 해서 미래가 우리의 것이라는 건 순진한 생각이다. 기술이 발전하면 그 기술을 담을 사회도 제도도 인식도 같이 발전해야 미래가 우리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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