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관심사

토론회 패널로 나서 격론 벌이는 美대통령

우리나라 대통령과 비교하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 대통령이라고 별나라에서 온 사람이 아니기 때문.
교육의 문제라고 말하면 너무 상투적일까. 수평적 관계보다는 수직적 관계가 중시된 문화때문은 아닐까. 
나이, 직급, 권위에 대항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고 도전이다.  
대화가 물꼬를 트기도 어렵고 이어가기란 더욱 막막하다. 어떻게 토론이란걸 하게 되더라도 그 이후도 문제다. 밀린다 싶으면 내가 혹은 대표한 조직이 지는거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무조건 해야하고 가만히 듣고 있는건 상대방이 나를 가르치는 것 같아 싫다. 왜 그럴까. 어디서부터 꼬인걸까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5/14/2015051400295.html


12일 오전 11시 워싱턴DC의 조지타운대. 700여명이 빼곡히 들어찬 개스톤홀 무대 위에는 의자 4개가 놓여 있었다. 오른쪽 옆으로 연단이 마련돼 있고, 건장한 체격의 '요원'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잠시 뒤 이 대학의 존 드지오이아 총장이 들어오더니 오늘의 손님을 소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었다. 미소를 머금고 손을 흔들면서 무대에 등장한 오바마 대통령은 예상을 깨고 연단으로 향하지 않았다. 4개의 자리 중 하나에 바로 앉았다. 당연히 대통령을 '모셨으면' 한 말씀 듣고 시작하는 게 '예의'일 텐데, 달랐다. 그리고 이어지는 난상토론…. 빈곤 극복을 주제로 하는 토론회에 미 합중국 대통령이 패널 중 한 명으로 참석한 것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E J 디온, 하버드대 로버트 푸트남 교수, 보수 성향인 미국기업연구소 아서 브룩스 회장 등과 나란히 앉아서는 빈곤 극복의 방안, 기아에서 벗어나는 정책, 불평등을 없애기 위한 정치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사회를 본 디온은 대통령이라고 해서 특혜를 베풀지 않았다. 첫 질문을 그에게 하는 것 정도가 배려라면 배려였다. 시간을 더 주지도, 기회를 더 주지도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을 5분 하고는 다른 패널 주장을 10분 이상 경청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한 시간 이상 이어진 토론에서 그는 "25명의 헤지 펀드 운영자 모두의 연봉을 합치면 미국 내 유치원 교사 모두의 연봉보다 많은 게 현실"이라고 했고 "과거의 인종차별이 이제는 계층 차별로 나타나고 있다"고 적나라하게 미국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미국의 대통령이 금기시하던 인종 문제도 오바마는 드러내놓고 토론 주제로 만들었다. 자신이 아버지 없이 홀로 자라 겪었던 어려움도 털어놓았고, 보수 성향 폭스뉴스가 가난한 사람을 벌레 보듯 묘사한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메모 한 장 없이 세계적 석학, 싱크탱크 대표와 토론을 벌이는 오바마의 모습은 국정 철학이 몸에 뱄음을 보여줬다. 그는 다른 패널들이 '정치가 문제야'라고 지적할 때는 묵묵히 듣고 인정하며 미안해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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