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을 읽었다

디스크 권하는 사회


처음 디스크 수술을 한지도 10년이 지났다. 이후 재수술도 해봤고, 침도 맞고, 맛사지도 정기적으로 받아보고 신경성형술이라는 시술도 해봤다. 환자는 마음이 조급하다. 통증으로 불안하고, 혹시라도 오래가서 생업에 지장이 생길까 두렵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기에 환자는 귀가 얇아지기 쉽다.

디스크 환우까페를 보면 회원들이 거치는 코스가 있다. 환우까페에는 당연히 아픈 사람들만 모여 있으니 그런 경향을 띄기 쉽다. 1. 아파서 병원가니 시술이나 수술을 권유 받는다. 2. 치료를 받았는데 차도가 없거나 재발한다. 3. 한방으로 가서 수개월에 수백만원하는 침,한약 패키지를 경험한다. 4. 낫질 않으니 다시 양방으로 간다. 정녕 수술밖에는 없나 고민하다 여러 환자들 사례를 참고하고 공부한다. 5. 가만보니 수술,시술을 꼭 해야만 하는 건 아니더라. 수술적응증이 아니면 보존해도 치료가 되더라. 6. 운동,자세등 팁을 공유하며 보존치료를 하며 통증을 안고 관리하며 살아가다가. 7. 결국엔 생업에 지장이 있으니 수술한다.

책 내용은 한 마디로 "기승전 근육" 이다. 디스크나 협착증이라는 병은 존재하지 않으며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나 다리가 땡기고 저린 것은 신경이 지나가는 주변 근육이 긴장하거나 굳어져 생기는 통증이라는게 주장이다. 디스크 수술이 효과있는 이유는 수술시 투여하는 근육이완제 때문이라는. 허리 통증으로 산전수전 겪은 사람들에게는 솔깃한 내용이다. 수술없이 스트레칭과 체조를 통해 근육을 다스려 통증을 없앤다고 하니 말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근육치료법은 환자 입장에서는 대환영할 치료방법이다. 비용이나 시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디스크나 협착증이라는 병이 없다는 주장을 어떤 논문이나 비교 데이터에 근거해서 전개하는 것 같진 않다. 내가 의사 생활을 해보니 근육 문제더라, 경험에 기반한 주장이랄까. 물론 디스크로 고통받는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책이니 디테일한 내용은 배제 했을 수도 있다. 통증을 다루는 것이니 기존 주류 수술치료 대비 임상실험을 하기가 더 애매했을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한편으로는 저자의 주장이 사실이길 바라며, 책에 나온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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