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관심사

폭스바겐 사태

출처 : https://www.facebook.com/kohtaebong?fref=nf

VW이 디젤차량의 배기가스 측정시 ECU S/W 조작문제로 EPA(미국환경보호국)으로부터 특별조사를 받게되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VW의 파사트, 제타, 비틀, 골프와 Audi의 A3 디젤이 차량에 설치된 ECU S/W 조작을 통해 다이나모미터 측정시 실주행에서 보다 질소산화물을 약40배 줄어들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VW의 클린디젤 기술을 언급할 때면 항상 등장했던 것이 벤츠, BMW 등 대부분 디젤차 생산 업체들과 달리 요소수 기반 SCR(선택적 환원 촉매)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도 연비와 배출가스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획기적 기술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EPA는 이동식 매연 측정장치(RDF)로 측정한 결과 실주행시 
40배의 질소산화물 (NOx)이 배출된다고 밝혀 VW의 인위적 S/W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VW도 EPA발표를 전후해 즉각 사과의 태도를 취하고 8조가 넘는 충당금을 쌓기로 한 것으로 보아 편법 조작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빈터콘(Winterkorn) 회장을 비롯한 VW경영진은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든 져야할 것 같다. 
통상 연비와 배기가스량은 반비례관계다. 매연절감장치를 부착하게되면 엔진 토크와 가속력에 부담을 줘 연비를 떨어뜨리게 된다. 

결국 VW의 연비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고, 소비자들의 집단소송이 이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VW 배기가스 조작 문제가 자동차 업계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첫째, 도요타 리콜사태 등 전례로 봤을 때, 신뢰도 하락에 기인한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 
직접적 피해는 해당국가인 미국시장에서 가장 크겠으나, VW이 세계 1위 시장인 중국내1위, 
3위 시장인 유럽내 1위 업체라는 측면에서 신뢰상실로 인한 MS하락과 
타업체로의 소비자 이탈은 불가피할 것 같다. 대부분 업체가 동일한 입장이지만, 
현대, 기아차도 각국에서 소형차 판매에 강점이 있는 만큼 VW으로부터 이탈된 일부 소비자들의 수혜를 예상해볼 수 있다.

둘째,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특히 디젤승용차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상황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아우디와 VW의 신뢰도 추락은 국산/수입차간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 한국은 중국, 일본, 미국과 달리 
승용디젤의 비중이 큰 시장이라 이번 사건의 여파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①유로5가 유로6로 변화되는 과도기에 대부분의 구형모델 할인 이벤트가 마무리되어 가격상승이 전망되고, 
②원화대비 유로화가 절상되어 수입단가가 비싸지며, 
③VW과 Audi의 신뢰상실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수입차의 성장세 둔화를 예상해볼 수 있다. 
반면 수입차 대비 열세였던 디젤 라인업을 차례로 갖춰가고 있는 국내 브랜드(현대, 기아, 쌍용, 르노삼성, 한국GM)의 상대적 선전을 전망해볼 수 있다. 
④국내에 판매비중이 높은 VW티구안 신형모델 도입시점에 이런 문제가 발생해 올뉴투싼과 스포티지의 시장 수성이 보다 용이해질 것 같다.

셋째, 글로벌 시장에서 디젤차의 위상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NOx 감소에 VW같은 업체까지 편법을 동원해야 한다면 
‘클린디젤’이란 용어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타 브랜드가 사용하고 있는 SCR 시스템 역시 친환경적이진 않기 때문이다. 
유럽의 주력시장인 프랑스가 파리에서 2020년까지 디젤차의 판매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좀 더 연비가 좋은 가솔린 엔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거나, HEV, FCEV, EV등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넷째, 각국 환경부처의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정 적용의 잣대가 보다 엄격해질 수 있다. 
대부분 연비과장 사건이나 이번 배기가스 문제가 실주행이 아닌, 다이나모미터 상에서의 평가였다는 측면에서 
실주행 평가의 필요성이 커질 수 있겠다. 일련의 문제들로 불신이 커진 소비자 단체들의 실제 주행테스트 요구도 확산될 수 있다. 
앞으로 보다 정교하고 타이트한 테스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완성차업체들의 기술대응력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VW 주가가 40% 가량 급락하고 있다. 20조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최악의 페널티보다 더 큰 시가총액 증발이 있었다. 
VW의 문제가 명백한 고의조작으로 결론날 경우, 도요타와 시장 1,2위를 다투는 VW의 단기적 위축은 불가피하다. 
특히 신뢰의 상징과도 같았던 독일 자동차에 대한 전반적 불신이 세계 제1 시장인 중국까지 확산된다면 
가뜩이나 공급과잉으로 고생하는 중국에서의 어려움은 커질 수 있다.

자동차 업체가 전반적으로 신뢰를 상실하게 될지, VW이 잃는 시장점유율만큼 경쟁사가 이를 가져오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안방에서 열위한 디젤 경쟁력으로 수입차에게 시장을 내줘야 했고, 
세계시장에서 고연비 소형차를 무기로 판매를 확대해왔던 한국업체들에겐 VW의 어려움이 상대적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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