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을 읽었다

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


 "세상의 흐름을 남보다 빨리 읽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의 흐름을 제대로 해석하는 힘이다. 이런 힘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내공이 있어야 하고 시장 너머를 읽을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하루하루 생업에 지친 사람들은 이런 기회를 갖기가 너무 힘들다."

"다른 나라의 앞선 사례가 꼭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리에 맞게 현지화 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 타이밍도 중요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무조건 먼저 적용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것이다. 성공하려면 남보다 많이 앞서면 안되고 딱 '반걸음'만 앞서 가라는 얘기다."
 
어느 팟캐스트에서 요식업 전문가가 불황형 비지니스를 이야기하면서 말했다. 10년, 5년전 일본에서 유행했던 것들이 그대로 한국에 나타나고 있다고. 불황은 어딜가나 어려운건 마찬가지니 소비성향도 비슷해질테고 그에 따라 비지니스도 따라가는게 당연하겠다.

 장사를 해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본질은 회사 비지니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잘 만들고 잘 파는 것. 가만 보면 똑같은 걸 만들어도 잘 파는 가게가 있다. 살짝 떨어지는 걸 만들어놔도 포장을 그럴싸하게 해서 잘 파는 가게도 있다. 차이를 막상 분석해보면 미세한데 소비자 인식속에는 따라잡을 없는 간극으로 자리잡는다. 이런 경우 후발주자는 갖은 용을 써도 앞서기가 힘들다.

 잘 만드는 것과 잘 파는 것도 타겟을 잘 잡아야 한다. 네이버 이해진 의장이 최근에 한 발언처럼 요새 사업은 미사일이 되서는 어렵다. 유도탄이 되야 한다. 타겟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계속 움직일때 마다 따라가야한다. 그러려면 계속 모니터링을 해야한다. 예측해서 쏘는 것과는 다르다. 타겟이 예측한 곳으로 갈리가 없기 때문이다.  

 1인 가족의 증가, 주거공간 축소, 소유에서 공유 경제로의 전환, 슬로우 푸드, 슬로우 패션, 커스터마이즈 소량 주문생산/소비, 웰빙, 로컬 경제, 녹색소비, 불황형 저가 판매 등등. 책에서 다루는 비지니스와 트렌드들 대부분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기획성 기사로 봤던 내용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실제 현장을 방문해서 체험을 통해 끌어낸 것들이라 생동감이 있다.

 이 책을 읽고 주변을 좀더 관찰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매일 산책하는 길가에 장사가 잘되는 곳과 안되는 곳 차이는 뭔지. 어떤 업종이 커가고 죽어가는지. 트렌드는 새삼 멀리서 찾아볼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변화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사람에게 나타나기 마련이니까.


,
이런 책을 읽었다

한국형 장사의 神



원래 일본책인 "장사의 신"을 빌리려고 검색해보니 없어서 빌려본 책이다. 왠지 책 표지에 비법, 비밀 이런 문구들이 붙어 있으면 본능적으로 꺼리게 되는데, 내가 이슬만 먹고 사는 무슨 고고한 생물도 아니고, 상업성을 띄는 음악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뮤지션도 아니고... 와이프의 창업도 곧 다가온 관계로 덥석 이 책을 잡게 됐다.
 저자는 외식업 컨설턴트다. 전직으로 방송일을 했던 것 같고, 그래서인지 눈썰미가 있다. 특징과 장단점 파악이 빠르고 트렌드 캐치 역시 본능적이다. 대한민국 장사의 신들을 만나보고 맛본 컨설턴트가 풀어내는 얘기니 거기에 전직 방송인으로써 감이 더해져 책장이 금방금방 넘어간다.  

물론 여기저기서 들었을 법한 흔한 이야기들도 많다. 하지만, 허투루 넘길 얘기는 하나도 없다.



그동안 이런저런 미디어를 통해서도 접해보지 못했고,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건 권리금과 임대료 관련 얘기였다.
첫번째 권리금, 처음 창업하는 이들에게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존재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이 대출을 적극 이용하듯 권리금을 설명해주는 것이 쉽게 와닿았다. 장사가 폭삭 망하지 않는 한 보증금처럼 나중에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야 셈이 맞는 것이고, 권리금 1억원을 대출로 생각하면 5% 이자인 경우 년 500만원, 일로 치면 13,900원. 경쟁력있는 상권에서 장사하는게 겨우 하루 만오천원 투자라는 것이다. 아낄께 따로 있지 권리금을 아껴서는 안된다는 저자의 한마디다.
두번째 임대료, 건물가격의 5%가 입주한 모든 매장의 1년치 임대료라는 원칙을 가지고 건물주가 아닌 본인이 임대료를 결정하는 것. 이걸 감안해서 합당한 가격을 예상하고 대처해야 높은 임대료로 나중에 고생하는 일이 없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공개하는 비장의 리스트가 있다. 바로 "한국형 장사의 신, 그들을 만나는 곳" 이라고 해서 전국에 산재한 장사의 신들의 업소를 리스트로 공개했다. 맛집투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올레길 스탬프를 찍는 기분으로 전국을 다니며 맛을 즐길 수 있겠다.


'이런 책을 읽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웃라이어  (0) 2015.04.17
김우중과의 대화  (0) 2015.04.10
호암자전  (0) 2015.04.01
나는 왜 이일을 하는가?  (0) 2015.03.31
강용석의 직설  (0) 2015.03.28
,
  [ 1 ]  

최근 댓글

최근 트랙백

알림

이 블로그는 구글에서 제공한 크롬에 최적화 되어있고, 네이버에서 제공한 나눔글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태그

링크

카운터

Today :
Yesterday :
To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