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관심사

잡지와 에디팅 후기 - 어벤저스쿨


 출판업에서 이야기하는 편집. 에디트가 뭔지 궁금했다. 거기에 쉽(Ship)까지 붙었으니 분명히 단순 작업만은 아닐 것이다. 편집장, 편집위원 이력, 예전 지하철 타고 다니며 즐겨봤던 씨네 21기자 출신이라는 사실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에디팅이야 업계마다 의미가 다를 수 있고, 강의를 들으면 알 수 있겠지만 잡지라... 요즘 미디어 환경에서 잡지라.  왜 잡지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어느순간 잡지뿐만 아니라 무가지 여럿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로드쇼, 스크린, 씨네21, 키노, 핫뮤직, GMV.... 메트로 등... 모바일과 인터넷이 참 여러 산업 잡아 먹었다.

요새글은 휘발성이 강하다. 페북에서도 타임라인에 글이 머무는 시간은 몇시간 되지 않는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정보와 재미를 담은 컨텐츠가 알맞는 채널에 나와줘야 관심을 끌수 있을까 말까한데, 하루, 일주, 한달을 동안 기다릴 사람은 많지 않다. 글을 읽는 호흡도 짧아진 만큼 컨텐츠들도 인스턴트화 된 느낌이다. 숙성하고 축적되야 만들어질 컨텐츠들도 분명히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매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졌을 뿐이지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정보와 재미만 있다면 여전히 팔린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편집자, 편집기자가 하는 일은 일간,주간,월간지 에서 취재, 보도를 통해 물어온 기사를 지면에 배치하기 위해 하는 후반작업, 기능작업으로 흔히 여김.

예전과 다른 미디어 환경
  1. 글쟁이들이 많아졌다 - 인터넷, 정보홍수, 각종 덕후 문화. 예전엔 학계,언론과 연관이 있는 소위전문가가 되야 글을 쓰고 유통이 가능했음.
  2. 글을 알릴 채널이 많아짐 - 블로그, SNS, 커뮤니티

 아직까지 글쟁이 직업으로는 벌어먹기 힘들다. 외국의 경우 원고비, 취재비를 별도로 받고, 저서 발간을 통해 인세, 강의로 추가 수입 활동이 가능하나 국내는 대부분 Only 원고비조만 지급하는게 현실. 출판수입으로 생계와 품위유지가 가능한 분은 손에 꼽는다. 이런 상황이니 언론사, 회사 등 내부에서 출판활동이 이뤄지게 됨.

편집자는 매체의 성격과 방향을 정하고 유지한다. 그 과정의 일들이 편집자가 하는 일들이다. 무엇을 쓸지 기획하고 어떤 사람이 잘 쓰는지 찾고, 얼마의 비용으로 섭외할지 정하고, 어떤 디자인을 입혀 내용을 만들지, 어떻게 유통시키고 확산시키고 피드백할지 정하고 이 모든 액티비티들을 관리한다.

20세기에는 대형 언론사, 출판사만 할 수 있었던 일을 요새는 개인 혹은 스타트업도 할 수 있다. 브런치, 퍼블리가 좋은 예. 개인 블로그를 보라. 관점이 독특하거나 한가지를 전문적으로 파거나 개성, 차별성이 있어야 사람들이 찾는다. 잡다하면 그냥 뒤로가기를 누른다. 어느 집에 놀러갔는데 책장에 년도별 베스트셀러만 가득하다고 생각해보자. 그 사람의 안목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까?

매체가 바뀌면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 이이제이가 역사책을 내는 걸 보면, 컨텐츠를 포착하고 이걸 팟으로 갈지, 유튜브로 갈지, 방송에 태울지 선택하고 내용을 각각 특성에 맞게 바꾼후 바이럴이 되면 출판을 한다. 이 책을 누가 읽을지 먼저 타겟이 서야 공략할 매체가 보임.

추가로. 잡지 하나 내는데 얼마나 비용이 드는지, 창간시 흔한 유형을 소개해주심.
유형이 두가지인데 돈 좀 있는 사람이 과시하고자 만들거나 문화,학계에서 만드는 유형이 있음. 

잡지를 꾸리는데 7억/년 비용이 들고, 창간시 사전 작업이 필요하니 그만큼 돈이 더 들어감. 보통 기업들이 창간지에광고를 잘 안주려함. 왜냐 금방 없어지니깐. 일단 급하니 돈안받고 대포광고를 때리기도 함. 광고비가 1년내 들어오면 그 잡지는 성공. 창간후 1년 지나면 약 14억이 드는데 보통 그동안 버는 돈이 없다. 한편 1년넘게 열심히 만들어 정체성 잡고 입지를 다지는 시점인데 사주는 슬슬 못견디기 시작. 잡지와 어울리지 않는 광고 수주, 지면을 할애해야 하고 광고와 매칭이 될 기사 실어줘야 함. 이러면서 편집자에게 간섭이 들어오기 시작. 에디터쉽 훼손이 되며 잡지가 맛이 가기 시작. 폭망의 길로 접어듬. 돈많은 누가 잡지를 내겠다고 하면 창간+2년유지비 21억을 통장에 꽂아놓고 그동안 간섭안할 자신이 있으면 창간하라고 조언한다고 함.

문화/학계 쪽에서 창간하는 경우, 자기네들이 아는 사람들이 있어 글쓰는 사람, 디자인하는 사람 등을 자체조달해서 꾸리는데 정작 편집자 역할할 사람은 없어 정체성 부재로 폭망의 길로 접어든다고.

한줄 정리. 편집자는 기업 경영자 혹은 PM 역할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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