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관심사

애플 에어팟을 보고 드는 생각


에어팟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 가장 큰 요인은 유선 이어폰, 헤드폰 위주였던 기존의 스마트폰 음악경험을 감히 건드려서가 아닐까. 수십년간 써온 이어폰 잭을 없애다니, 고얀 것... 하는 분노가 느껴진다. 그나마 에어팟을 기본으로 제공해줬으면 반발이 조금 덜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아이폰7이 여러모로 불편해진건 사실이다.

- 충전중일때는 기본으로 제공하는 유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수 없다. 라이트닝 포트가 하나뿐이니
- 당연히 옛날부터 가지고 있었던 유선 이이폰을 사용할 수 없다. 
- 에어팟을 사자니 가격이 비싸다.
- 기존 유선이어폰을 호환시켜주는 변환, 분배 악세사리들이 있지만 가격들이 만만찮다.
- 저거 잃어버리면 우짤꺼냐
 
결국 소비자 주머니에서 돈 털어가려고 그런거 아니냐는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애플은 이런 불만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반발이 뻔히 보이는데도 왜 진행했을까?

 요즘같은 시대에 아직까지 선을 연결해서 음악을 들어야만 한다는 건 유선전화기로 통화를 하는것 같이 시대에 뒤떨어보일때도 되지 않았을까. 지금의 오디오잭 규격이 업계에 자리잡은지 얼마나 됐을까. 반 세기는 되지 않았을까. 오디오잭이 스마트폰에서 어떤 존재일까 생각해보자. 제품은 갈수록 작아지고 빨라지는데 얘는 용가리 통뼈도 아니고 줄어들 줄 모른다. 얘가 없으면 배터리 용량도 초큼 늘릴 수 있을 것 같고, 센서를 한두개 더 달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여지도 생길 수 있는데 말이다. 이미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이어폰/헤드폰이 활성화된지 오래 됐지만 어느 메이저 제조사도 감히 완전히 오디오잭을 제거할 시도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애플이 했다.

 이어폰 잭 하나 없앤걸 결코 혁신이라고 말할순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에어팟 가격이 떨어지고 유사 제품도 나올 것이다. 애플이 했으니 이젠 삼송 갤럭시와 중국업체들도 따라할 가능성이 높고, 차기 아이폰에는 기본으로 에어팟이 나오면서 그때쯤 되면 음악을 듣는 습관을 유선에서 무선으로 변화시킨 애플이라는 찬사가 나오지 않을까. 역시 혁신의 아이콘이라 칭하면서 말이다. 생각해보면 다른 제품에 여기저기 있는 기능들을 잘 조합해서 만든게 아이폰이 아니였던가. 혁신의 선두주자라는 이미지를 독점하면서 말이다.      
 
 아이폰 고객으로써 편파적인 시나리오라는 것 잘 안다. 어느 제조사가 시도했든 욕은 먹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도 무선이라는 숙명을 피할순 없다. 그래서 난 선빵을 날려준 사실 하나만으로도 혁신이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멀리 볼것도 없이 1~2년 후에 영광과 과실은 누가 따먹을지 두고보면 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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