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Wanted

부모 십계명


"아동 학대가 꼭 이렇게 극단적인 형태로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선 아이를 키우면서 훈육을 위해 회초리를 한두 번쯤 드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회초리를 아끼면 아이를 망치게 된다'고 믿고 있다. '냉정을 잃지 않고 사랑의 매로 다스리는 건 괜찮다'고도 생각한다. 단언컨대, 이성적인 체벌이란 없다. '사랑의 매'는 허구다. 아이를 한 대라도 때리는 순간, 아이는 무력과 폭력에 굴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논리가 아닌 힘으로 사람이 눌릴 수 있고 혹은 누를 수 있다는 사실부터 배운다. 어떤 아빠는 '나는 그래도 침착하게 매로 아이를 가르치겠다'고 말하는데, 그럴 때마다 난 대답한다. '그 자신감으로 그냥 말로 하라'고."


―숱한 부모와 아이를 만나고 상담한 끝에 얻은 '단 하나의 원칙' 같은 게 있을까. 부모로서 아이를 키우면서 잊지 말아야 할 대원칙 같은.

"딱 한마디다. '믿어라.' 요즘 부모들은 자기 자신부터 너무 못 믿는다. '내가 과연 부모 자격이 있나' '지금 잘하고 있나' 하고 끊임없이 회의하고 불안해한다. IT 강국이다 보니 검색 몇 번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너무 많고, 육아서는 넘쳐나는데 다 겁주는 내용이다. 파워블로그는 또 왜 이렇게 많은지, 아이 이유식부터 간식까지 다 자기 손으로 만들었다는 대단한 엄마들이 넘쳐난다. 그 속에서 위축되고 소외된다. 자기만 이상한 부모 같다. 그래서 초조해지고 그만큼 더 남의 말에 휘둘린다. 내 앞에서 '좋은 부모가 될 수 없을 것 같아 겁난다'고 눈물 쏟는 엄마 아빠 여럿 봤다. 난 그럼 손을 잡고 말한다. '좋은 부모가 될 필요 없어요. 그냥 부모가 됩시다'라고.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건 대단한 부모가 아니다. 그냥 내 말을 듣고 공감해주는 부모다."

'일상 & Wanted' 카테고리의 다른 글

Guns N' Roses 재결합 공연?  (0) 2016.02.07
푸시뻥  (0) 2016.02.03
24번째 007영화 - 스펙터  (0) 2015.11.09
운동 프로그램  (0) 2015.11.04
죽기전에 꼭 갈 호텔? 장소들  (0) 2015.10.30
,
  [ 1 ]  

최근 댓글

최근 트랙백

알림

이 블로그는 구글에서 제공한 크롬에 최적화 되어있고, 네이버에서 제공한 나눔글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태그

링크

카운터

Today :
Yesterday :
To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