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관심사

독감 전파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3/03/2015030304369.html

미국 애리조나대 미생물학 연구팀이 바이러스 전파 실험을 했다. 80명이 근무하는 회사 출입문 손잡이에 감기 바이러스와 생존력이 비슷하지만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를 묻혀놨다. 그러고는 이것이 얼마나 빨리 퍼지는지 관찰했다. 불과 4시간 만에 이 바이러스는 컴퓨터 자판, 전화기, 화장실 손잡이 등 사람 손이 닿는 물체 표면 대부분에서 발견됐다. 직원 절반이 감염됐다. 연구팀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데 손이 재치기보다 빠르다고 했다.

맨눈으로 안 보이는 형광물질을 양손에 고루 묻히고 사람들에게 손을 씻게 해봤다. 형광물질은 물로 비비면 잘 씻겨나간다. 나름 열심히 손 씻기를 하고 나서 형광 측정 램프를 손에 갖다댔다. 아뿔싸! 형광물질일 손금, 손가락 사이, 손톱 밑, 엄지와 검지 사이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자리에는 세균이 가장 많이 서식한다. 습기가 있고 잘 쓸리지 않는 곳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손 씻기를 하면서 손바닥과 손등만 닦는 헛손질을 한 셈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에볼라 출혈열이 발생한 아프리카를 다녀오고 나서 유행시킨 인사법이 있다. 악수 대신 서로 팔꿈치를 마주치는 '엘보 범프'(elbow bump)다. 에볼라 유행 지역 방문자는 잠복기 21일간 타인과 악수를 하지 말도록 한 세계보건기구 방침에 따른 위생 인사다. 오바마는 가끔 악수 대신 주먹치기를 즐긴다. 악수, 하이파이브, 주먹치기 순으로 손 세균이 적게 교환된다. 영국 위생학회는 악수하느니 차라리 키스를 하라고 권했다.

칸막이 공중화장실을 쓸 때는 첫번째 칸을 쓰라고 권한다. 사람들 심리상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 세균과 바이러스가 다양하고 많다는 이유다. 용변을 봤으면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물보라와 함께 세균이 화장실 곳곳에 묻는다. 손을 말리는 온풍기 공기는 화장실 바닥 공기 순환으로 이뤄진다. 손 씻고 휴지로 닦는게 좋다.

요즘 겨울 독감이 절정이다. 홍콩에서는 300여명이 독감으로 사망했다. 독감 인플루엔자 전파의 주범은 잠복기 상태 감염자 손에 묻은 바이러스다. 이것이 손에서 손으로 옮겨간다. 사람들은 한 시간에 평균 16회 무심코 손으로 얼굴을 만진다. 가끔 코도 후빈다. 그 과정을 통해 바이러스는 호흡기로 들어간다. 기침을 할 때는 손으로 막지 말고 고개를 돌려 팔꿈치 안 소매에 해야 한다. 기침 에티켓과 손 씻기는 서로를 위한 매너다. 세균과 바이러스에서 우리는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다.


# 사족
청결의 기본은 손씻기. 손톱, 손금, 손가락 사이사이를 제대로 씻도록.
세균과 바이러스에서 우리는 피해자이자 가해자다. 불필요하게 깔끔한 척 오바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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