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관심사

SNS의 빛과 그늘

카페인 폐인이란 말이 압권이다. 예전 싸이폐인이란 말하고도 똑같겠지만 결국 Real Life 는 모니터 너머에 있다는 걸 깨닫는게 필요하다. 쇼윈도우 같은 삶을 봤을 때 버킷리스트에 넣고 지나치며 살 수 있어야지 그 앞에서 애들 마냥 드러누워 울고 있을 순 없다. 결국 외부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멘탈은 자존감에서 나온다.


주부들이 찾는 요리 사이트에서 '럭셔리 블로그'가 화제이기에 찾아가 봤다. 모델 뺨치는 얼굴과 몸매를 지닌 젊은 엄마의 블로그다. 해외여행과 명품 쇼핑, 맛집 기행으로 살아가는 동화 같은 삶이 펼쳐진다. 하나같이 남편 돈 잘 벌고 시집·친정 다 부유하다. 집안일은 도우미가 하고 아이도 명품 장난감을 갖고 논다. 사진은 죄다 잡지 화보감이다. 너무 비현실적이라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산다'는 천상의 세계가 여기인가 싶다.

▶사진을 주로 올리는 SNS 인스타그램엔 세련된 이미지가 가득해 유행이나 화장에 민감한 사람들이 모인다. 보통 사람이라도 패션 감각 뛰어난 계정엔 수천 팔로어가 따른다. 기업이 이 좋은 입소문 창구를 놓칠 리 없다. 자기네 상품을 인스타그램 스타가 걸치고 사진 올려주는 대가로 한 건에 200만~300만원을 건네기도 한다. 사람들은 개인적 활동이려니 여기고 '좋아요' 버튼을 눌렀는데 거기 은밀한 '거래'가 있었던 것이다.


▶100만 팔로어를 거느렸던 호주의 SNS 스타, 열아홉 살 소녀가 "소셜 미디어 세계는 허상"이라고 고발하며 SNS의 어두운 면을 알리는 투사로 변신했다. 그는 두꺼운 화장과 비키니 사진을 올리며 남들이 눌러주는 '좋아요'에 목매는 삶에 "숨이 막혔다"고 털어놨다. 한 업체가 제공하는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올린 대가로 400달러를 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자기 계정에 올렸던 사진 수천 장을 모조리 삭제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거짓 인생을 더 이상 살지 않겠다고 했다.

▶페이스북은 15억명이, 트위터는 3억명, 인스타그램은 4억명이 쓴다. 사람들은 대개 일상을 기록한다는 생각에서 SNS를 시작한다. 그러다 팔로어들이 '좋아요'로 반응해주면 점점 더 열을 올리게 된다. 결국엔 SNS에 올리기 위해 뭔가를 하게 되더라는 사람이 많다. 수천 명과 친구를 맺고 하루에 몇 시간씩 SNS를 읽느라 일상이 망가지는 사람도 늘었다.

▶'카·페·인 폐인'이라는 말이 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빠져 산다는 뜻이다. 남들이 SNS에 올린 멋진 삶을 보면서 그렇지 못한 자기 처지를 비관해 SNS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SNS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남의 생활을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을 바탕으로 번창한다. SNS 계정을 갖는 것은 일인 매체를 운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세상을 향해 무언가를 보여주고 어떤 이야기를 할 때는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생긴다. 열아홉 살 SNS 스타의 고백은 우리에게 그런 책임감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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