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을 읽었다

미국이 만든 세계


언제부터 미국은 전세계를 좌지우지 하는 초강대국이 되었으며, 그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역사상 로마제국 이후 미국만큼 전 세계에 걸쳐 다방면으로 영향력을 미친 적이 있었을까. 
논란은 많지만 전쟁을 일으켜도, 내전에 개입해도 다른 나라들이 그랬던 것과는 다르다. 
오히려 미국의 개입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 그 말은 기본적으로 미국에 거는 기대치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현재의 국제질서도 언젠가는 바뀔날이 올 것이다. 전쟁이 줄어들고 전세계에 자유민주주의가 정착된지 불과 수십년밖에 되지 않았다. 시장경제, 민주주의라는 체제가 인간본성에 가장 맞고 역사를 거쳐오며 진화해 정착된 것이라고 믿기도 하지만 그것이 유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체제를 지킬수 있는 힘, 군사력이 뒷받침되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미국인들은 국제질서가 안정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들의 말과 달리 그런 안정을 크게 저해하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기도 하다. 그들은 국제법과 국제기구의 장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어떤 경우에는 단 1초도 생각하지 않고 그 밥과 제도를 파괴하거나 무시하는 행위를 스스럼없이 한다. 그들은 현재의 질서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이 있음에도 자신들은 현상 유지에 필요한 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또 그들은 누구로부터 간섭 받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다른 나라 국민들에 대해서는 간섭하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로 세계를 끊임없이 놀라게 하며서도 자신들의 행위가 그런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왜 세계는 미국의 행동을 용납하는 것일까? 아마도 세계가 미국의 동기와 목표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국가들은 미국이 군사력을 사용하는 경우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다 자유주의 국가들이 공유하는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서라고 암묵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많은 국가들이 옳고 그름에 대한 미국의 판단에 동의하고 있다. 물론 가끔 그들도 미국의 판단이 옳지 않다고 매도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나아가 미국이 군사력을 행사하면서 결코 모순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폭넓은 동의를 얻는 이유중 하나다. 미국이 자신들의 패권을 잘못 행사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그들이 널리 인정받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미국인들이 군사력을 동원하는 것을 꺼려하고, 다른 나라를 다스리는 것에 혐오감을 느끼는 것이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인근국가의 위협이 멀리 떨어진 국가의 위협보다 훨씬 심각하게 여겨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은 다른 나라를 도와줄 만큼 충분히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처럼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점이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용인하고 심지어 환영하기까지 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권력은 국가를 변하게 한다. 중국은 아시아를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려고 하고, 러시아는 동유럽과 코카서스 지역에 대해 그렇게 하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 역사에서 보듯이, 신생 강대국의 요구는 서로 겹칠 수밖에 없어 결국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전쟁이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강대국들 사이에 힘의 균형이 애매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었다."

"20세기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교훈은 자유로운 세계질서가 정착되려면 강력한 힘을 가진 자유주의적 국가들이 그런 질서를 만들고 지키는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국제질서는 진화의 과정이 아니다. 국제질서는 힘을 통해 정착시키는 것이다. 하나의 비전이 다른 비전을 지배해야 하는 것이다. 
예컨대 자유주의 질서는 경제와 국내정치, 국제관계에서 자유주의적 원칙이 비자유주의적인 원칙을 이겨낼 때 만들어질 수 있다. 또한 그 질서는 그것을 지켜낼 능력이 사라질 때 함께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자유주의를 믿는 국제주의자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진실일 것이다. 우리는 자유주의적 세계질서는 옳고 정당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오랫동안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또 자유주의적 세계질서는 누구나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며, 그 질서는 힘을 통해서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순리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믿는다."

"미국적인 시스템은 종종 엉망인 것 처럼 보이지만 다른 어떤 국가나 지정학적으로 경쟁관계에 놓은 어떤 국가의 시스템보다 난관에 적응하고 그것을 이겨내는데 더 뛰어나다는 점이다. 이것은 미국이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하는 사회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다른 어떤 국가들보다도 개방적인 정치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사회시스템은 기존 권력 구조 바깥에서 새로운 방법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혁신자들을 만들어 내고, 개방적인 정치시스템은 기존의 정치기구나 정치제도들의 행동방식에 영향을 미처 활력을 끌어낸다."

"미국을 가장 매력적으로 만든 것은 미국의 문화나 지성, 정치적 이상이 아니였다. 물론 이런 요소들이 때때로 미국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 적도 있다. 하지만 대개 미국의 매력과 별 상관이 없었다. 세계인들로 하여금 보다 일관적으로 미국에 대해 호감을 갖게 만든 것은 미국의 군사력이었다. 즉 미국이 군사력을 사용하는 방식, 미국이 자신의 군사력을 이용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로마시대 이후 진실인 것은 오늘날에도 진실이다. 즉 세계질서는 그 질서를 보존하고, 그 질서의 토대를 이루는 기준을 만들고, 그 질서를 만드는 제도를 유지하고 경제시스템의 뼈대를 지키고, 평화를 지켜낼수 있는 군사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만약 미구구이 현재의 세계질서를 지켜내는 데 있어 지금보다 덜 미덥게 되면 그 순간 세계질서는 흐트러지게 될 것이다. 어쩌면 세계인들은 지금보다 힘이 더 약해진 미국에 더 많은 호감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자신들이 미국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할때 미국이 자신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한다면 그들은 금세 미국에 등을 돌리고 다른 강대국으로 눈길을 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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