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을 읽었다

김우중과의 대화


IMF 시절, 군복무때라 그냥 사회가 어수선 한가보다라고 생각했다. 점호때나 교육때 가끔 간부들은 회사가 망하고 사람들이 잘리고, 에너지 절약한다고 복도 불도 다끄고 다니고 바깥은 지금 난리다. 니들은 밥굶지 않고 따뜻히 자니 행복한 줄 알아라 라고 했다. 거기에 덧붙여 제대하는것보다 말뚝박는게 좋을꺼라는 충고도 곁들였다. 채널을 돌리다 뉴스를 보면 각종 금융기관, 기업들의 워크아웃에 돌아갔고, 환율이 폭등했네... 실업과 경기 침체 관련 소식이 많았고, 사회 전반적으로 우울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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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김우중과의 대화를 통해 대우 흥망의 진실을 살펴보고 대우라는 기업과 기업가 김우중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 라는 메세지를 던진다. 당시 대우 처리가 최선이였는지에 대한 시비, 자살이냐 타살이냐에 대한 정치적 논쟁, IMF의 원흉으로 지목되며 지펴진 반재벌 정서 등으로 재평가는 논란이 많을 것이다. 당시 관료였던 이헌재 장관의 회고를 담은 책도 있고, 정규재 실장이 쓴 김우중 비사, 그리고 이 책에서 까지, 구조조정 당국과 대우측의 각 쟁점에 대한 시각차는 너무나도 판이해서 진실은 과연 무엇이였는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저자는 김우중 회장과 인터뷰중 김회장이 자주 말했던 단어를 꼽았는데 그것은 바로 흔적이라고 했다. 처음 독립해서 회사를 차리고 키울때, 세계경영을 외치며 아프리카 중동시장을 개척할 때, 음지에서 남북관계 물꼬를 틀때, 일이 잘되든 안되든 흔적을 남긴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김우중 회장에게 흔적이란 노력과 과정, 결과이고, 또한 자신의 분신으로 보인다. 그가 한국 경제사에 남긴 흔적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청년 사업가 프로그램을 통해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다. 그와 대우에 대한 재평가는 호의적일수도 있고 비판적일 수도 있으나 그 흔적들은 우리 경제사의 큰 자산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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