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관심사

오바마式 소통법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 회견장에서 정책을 설명한다. 

기자는 한 명뿐, 최장수 출입기자 헬런 토머스다. 

꾸벅꾸벅 졸던 토머스가 벌떡 일어나 묻는다. "아직 퇴임 안 했어요?" 

2000년 클린턴이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서 튼 영상이다. 

그는 천덕꾸러기가 된 말년 대통령의 일상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했다. 

6분짜리 영상 '마지막 날들'은 집무실로 옮겨간다. 

비서들도 손을 놓아 클린턴은 전화를 혼자 받는다. 모두 아내 힐러리를 찾는 전화다.





클린턴은 상원 출마에 바쁜 힐러리를 위해 샌드위치를 싼다. 

힐러리가 그냥 나가자 쫓아가며 외친다. 

"여보, 도시락 갖고 가!" 만찬장에 웃음과 기립박수가 터졌다. 

클린턴이 감동했다는 듯 말했다. "세상에, 기자들이 나를 좋아하다니." 

워싱턴포스트는 '갖가지 스캔들에 넌더리 내던 사람들을 클린턴이 사로잡았다'고 썼다. 

클린턴 '염증'이 '향수(鄕愁)'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 기자단 만찬은 1920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워싱턴 언론계 사교 행사다. 

대통령이 나와 스스로를 비꼬고 망가뜨리며 유머를 뽐낸다. 


'자학(自虐) 개그'라면 단연 오바마다.

 2013년 만찬에선 어수룩하게 일자형 앞머리를 한 사진을 공개했다. 

취임식 때 아내 미셸이 했다가 혹평받았던 머리를 합성했다. 

그러면서 "집권 2기엔 미셸처럼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작년엔 농담·잡담투성이 인터넷 토크쇼에 나가 서슴없이 망가졌다. 

진행자는 다리 꼬고 거만하게 물었고 오바마는 단정히 두 손 모으고 답했다. 

"마지막 흑인 대통령이 되는 기분이 어떤가" 같은 질문도 감수했다. 

건강보험 개혁안 '오바마 케어'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미국에 '오바마, 고마워(Thanks, Obama)'가 유행어처럼 나돈다고 한다. 

허리케인, 에볼라, 경찰관 피살, 포르노 배우가 된 여대생까지 

걸핏하면 대통령 탓을 하며 내뱉는 반어법이다. 





오바마가 며칠 전 올린 인터넷 영상에서 그 말을 주절거린다. 

거울을 보며 멋있는 척하고, 더듬더듬 연설 연습을 한다. 

그렇게 망가진 몸짓으로 사람들 마음을 열어놓고는 '오바마 케어'에 가입하라고 권한다. 

레이건 이래 백악관 연설문과 유머 각본을 써온 랜던 파빈은 

"유머는 또 하나 정치 수단"이라고 말한다. 

"정직해도 무뚝뚝하게 다가서선 소통할 수 없다"고 했다. 

정치 유머의 원칙은 '스스로를 거듭 깎아내리고 나서 남을 비꼬는 것'이라고 했다. 

권위는 바닥에 내려놓고 유머는 한껏 띄우고. 

2분짜리 영상을 보는 사이 오바마 팬이 돼버렸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2/15/2015021502480.html


우리나라의 경우 가능할까?? 만약 만든다고 해도 공익광고 수준일테고, 

내용과 자연스러움은 절대 못따라가지 않을까... 

또 사람들 반응은 어쩔것이여....

간극을 메울수 없는 문화와 관용의 차이는 어쩔수 없는듯.


연출된 친근함이라 할지라도 표를 주고 싶어진다. 

우리 정치인들 이런거 어떻게 배울수 없나... 유머와 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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